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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업계 상반기 호조, 하반기 하락

대기업 ‘표정관리’, 중소기업 ‘울상’
내년 전망도 암울, 빈익빈 부익부 심화




올 건강기능식품 업계는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건강기능식품법의 발효로 인한 시장재편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1일 건기식 산업 발전을 위한 모임 ‘관우회’(회장 유시은) 주최로 열린 ‘건강기능식품 관련산업 2004년 결산과 2005년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김연석 교육홍보팀장은 이같이 시장을 결산하며 그리 밝지 않은 내년 전망을 내놨다.

김 팀장에 따르면 올 건기식 업계는 상반기에는 건기법 허가 유예기간으로 업체들이 기존의 건보제품 제고량을 소진시키기 위한 밀어내기식 판매로 비교적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건기법에 의한 품목허가의 어려움으로 인해 각 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체 규모로 보면 비교적 규모가 있는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매출이 평균 10% 정도 신장한 반면 중소기업들은 3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다양한 판로와 높은 브랜드 가치가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해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괜찮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OEM 전문업체도 기술력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매출이 소폭 성장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판로 확보의 어려움과 건기법의 기준을 맞추기에도 벅찬 한해를 보내며 업체 추정으로 60~70%의 업체가 문을 닫을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별로 보면 전통적인 건기식 판로인 방문판매와 네트워크 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약국, 병의원, 홈쇼핑 등이 새로온 판로로 부상됐다.

방판과 네트워크 업계는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인해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지만 JU네트워크, STC 등의 일부 업체만이 포인트 마케팅 시스템으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다.

건기법으로 인해 시장이 비교적 건전성을 회복하면서 건기식이 약국, 병의원 등의 영역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으며, 클로렐라, 홍삼, 레반 다이어트 등 인기 아이템 상품들이 홈쇼핑에서 각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체들이 의욕을 갖고 시작한 전문매장은 소비자들의 건기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김 팀장은 내년 건기식 산업의 전망에 대해 “경기활성 여부와 유통업계의 상황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 상반기에는 여전히 고전하겠지만 하반기에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의 관리강화에 따른 중소제조·판매업체의 건기식 취급 기피현상이 우려되며, CJ, 남양알로에 등 개별인정 획득업체의 공격적 마케팅이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특화되지 못한 상품을 취급하는 중소업체는 생존위협이 가중되면서 건기식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별로는 네트워크와 방판은 정체, 백화점·할인점·편의점 등은 약간 활성, 병의원·약국은 활성, 전문 매장은 위축, 홈쇼핑·통신판매는 다소 위축 등으로 전망을 내놨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관우회는 건기식에 대한 정보교류 목적으로 만들어진 30, 40대 건식 업체 종사자들의 모임이다.

이승현 기자/tomat@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