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해발생때 신속 대처.최소 피해
지난 11월 23일 오후3시께,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업체 한미내츄럴의 파주공장에 외부인사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 건강기능식품과 직원들과 보건산업진흥원 건기식 담당자, 한국식품정보원의 프로그램 담당자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교육팀장 등이었다.
이들이 모인 것은 지난 8월 ERP(전사적자원관리) 시험업체로 선정돼 이날까지 4개월 동안 준비한 한미내츄럴의 ERP 도입 현황을 보기 위해서였다.
3시가 되자 한미내츄럴 직원들과 외부인사 등 참석자들은 회의실에 모였고 회의실에는 두 대의 컴퓨터가 셋팅돼 있었다. 드디어 발표 시작.
한미내츄럴 공장에서 생산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정호준 과장이 나와 간략한 회사 소개와 ERP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ERP가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각 담당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과정을 설명했다.
먼저 영업관리를 시작으로, 구매관리, 생산관리 등을 단계적으로 보여주며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하나의 업무가 끝이 날 때 마다 문서로 근거가 남고, 전 단계의 업무가 완료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세분화된 검사항목에 대한 검사를 완료해야 제품 출고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또한 모든 원료에 대한 이력관리가 이뤄져 제품의 위해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하고 최소한의 피해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 과장은 “ERP 시스템 도입으로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 및 자원 관리가 가능하게 됐고, 이로 인해 업무의 체계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하며 “아직 걸음마 단계이고 앞으로 계속 수정·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범에 참석했던 참가자들은 ERP 도입을 위해 애쓴 직원들을 격려하면서도 ERP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시범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모여 ERP 시스템을 평가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등 토론의 장을 벌였다.
한미내츄럴 정용수 사장은 “직원들의 건의로 ERP를 도입하게 됐는데 회사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등 결과적으로 보면 관리자에게 유용한 시스템인 것 같다”며 “앞으로 GMP를 갖추려고 준비 중인데 ERP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내츄럴의 ERP 시범은 식약청이 올 연구용역과제로 선정한 ‘건강기능식품관련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연구’로 개발하고 있는 ERP 시스템에 대한 실제적인 활용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식품업체에 대한 지원·육성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ERP 도입 시범은 정부가 식품업체의 선진화를 지원·육성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