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베트남 식품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국내 식품업계들이 줄지어 베트남행을 선택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995년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오리온의 ‘초코파이’가 베트남에서 지난해 연간 판매량 5억 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인구가 약 1억 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 한 명당 초코파이를 5개씩 먹은 셈이다. 사측은 초코파이가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오리온의 모든 해외법인에서 각각 한 해에 5억 개 이상 팔리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초코파이는 현재 베트남 파이 시장에서 63%(2017년 3분기 기준)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지키며 국민 과자로 사랑 받고 있다. 베트남에서 초코파이는 제삿상에도 오른 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를 대도시뿐 아니라 메콩 지역 등 지방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판매량을 증가시켰다.
또, 지난해 9월 출시한 신제품 ‘초코파이 다크’도 매출 성장에 일조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제품은 진한 초콜릿 맛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빵 속에 카카오를 듬뿍 담은 제품이다. 베트남의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초코파이를 시원하게 먹는 방법을 소개하는 ‘썸머 캠페인’을 3년째 꾸준히 펼친 것도 판매량 증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은 중국에 이은 오리온의 제2글로벌 성장동력”이라며 “현지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베트남에서 고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도 베트남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 하이비쫑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하이비쫑점은 호치민 시내 중심가 대형 쇼핑몰 인근에 위치해 트렌드에 민감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 젊은층이 주 고객이다.
뚜레쥬르는 갓 구운 신선한 제품을 고객들이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오픈 키친과 갓 구운 빵 코너를 마련해 베트남의 '입맛'을 공략했다. 현지 카페 문화를 겨냥해 매장 내 음료 공간을 별도로 구성하고 메뉴를 강화했으며, 커피 메뉴는 제2의 커피생산국인 베트남 현지 공정무역커피를 100% 사용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수출 전용 제품 ‘순하리 딸기’로 베트남의 젊은 여성층을 공략한다. 딸기는 동남아에서 귀한 과일로 인식돼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순하리 딸기'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순하리 딸기’는 알코올 도수 12도, 용량 360ml로 딸기향이 들어 있어 딸기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순하리는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소비자들이 비교적 음용하기 쉬운 과일맛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지난 2015년 첫 수출 이후 2년만에 수출 실적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주류는 이에 착안해 수출 전용 순하리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지난 6월부터 동남아, 오세아니아 지역 10여개국에서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음용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재 초도 10만병 가량의 물량의 판매처가 확보된 상태인데 초도 물량은 베트남과 태국을 중심으로 싱가폴, 호주, 뉴질랜드 등 12개국 현지 대형 마트와 업소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소주 브랜드 전문점인 '하이트진로포차'도 현지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진로포차는 하이트진로베트남이 지난해 하반기에 3개월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인이 선호하는 형태의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등을 고려해 만든 한국식 주점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93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252만달러)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