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20년 동안 풀무원은 콩의 선택에서부터 두부의 제조, 냉장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철저히 관리·과학화해 한국 포장 두부의 고급화를 선도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풀무원은 국내 포장 두부 시장의 약 75퍼센트를 점유하고 있다. 또 올 4월에는 미국서부 제1의 두부제조업체인 Wildwood Natural Foods사를 인수하는 등 미국시장내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한 상태. 최근엔 유럽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통식품인 두부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신선도·위생·안전성 등 (식품제조에 있어서의)기본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란 단 한마디의 답을 내놓았다. 소비자가 진정 원하는 안전한 먹거리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원칙’을 지키는 것 이상은 필요 없다는 듯. ‘생산에서 식탁까지’를 책임지기 위해 원료 선별부터 까다롭다는 풀무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끝임없는 도전을 통해 세계화로 나아가는 모습속에 성공의 키워드를 엿볼 수 있다. |
성공키워드 |
고객의 입장에서‘생산에서 식탁까지’
국내유일의 두부 전문 연구소
신선도· 위생 등 철저한 관리
풀무원두부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점검해 제품에 반영하는 발빠른 움직임에서 찾을 수 있다.
사측 관계자는“두부가 한 종류밖에 없었을 때 우리는 찌개용과 부침용 두부를 출시했습니다. 또 소비자 조사를 통해 대가족, 소가족용으로 용량을 달리하기도 했습니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두부전문 연구소인 풀무원 연구소도 성공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
회사 설립초기부터 운영되어온 이 연구소엔 10여명의 연구인력이 제품개발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풀무원이 두부시장에서 앞서 갈 수 있는 원동력의 출발점이다.
또 풀무원은 타회사들이 간과하기 쉬운 유통과정에서의 위생문제에도 무척 꼼꼼하다.
풀무원은 이미 10여년전부터 콜드체인시스템을 도입 생산에서 배송까지 냉장상태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위성을 통해 이동중인 배송차량 냉장실의 온도와 문 여닫는 횟수까지 체크가 가능하다고 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풀무원의 성공비결은 식품제조의 원칙고수한는 지극히 기본적인 기업철학에서 나오는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원칙’으로 만든 풀무원 두부
![]() | 풀무원은 창사이래 우수한 두부를 만들기 위해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양질의 원료를 사용해 독자적기술로써 대두의 고소한 맛과 은은한 단맛을 최대한으로 살린 두부를 만들고 있다. 콩의 고소함, 단맛, 감칠맛을 그대로 살리고, 이외의 불쾌한 맛을 나타내는 인자들을 최대한으로 억제시켜 최고의 맛을 끌어내고 탄력성과 매끄러움이 좋으며, 용도에 따라 적정한 단단함을 가진 두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풀무원 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新 응고제(간수)의 경우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되어 훨씬 고소하고 부드러운 미감을 자랑한다. |
충북 음성의 풀무원 제 3공장은 반도체 공장에 견줄만큼 위생 설비와 철저한 자동화로 위생적이고 안전한 두부를 만들고 있다. 유통에 있어서도 콜드 체인 시스템을 이용해 생산에서 배송까지 냉장상태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위성을 통해 이동중인 배송차량 냉장실의 온도와 생산공정 상의 온도 이상을 체크하여 제품의 상태를 최적화하고 있다.
맛과 영양이 뛰어난 두부를 만들기 위하여 풀무원은 양질의 원료를 사용하여 자사만의 기술로써 대두자체의 고소한 맛과 은은한 단맛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어 제조하고 있으며, 믿고 먹을 수 있는 두부를 만들기 위하여 원료의 잔류농약, GMO 분석 등을 통하여 안전한 원료만을 사용, 위생적인 제조공정으로 두부를 제조하고 있다.

▲ 풀무원 음성 두부공장 내부
끊없는 도전 ‘유기농콩두부’
풀무원은 만주에서 계약 재배한 유기농콩으로 만든 유기농콩두부를 2004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풀무원이 20년 전 판두부에 도전하여 포장 두부를 내놓아 한국인들에게 선사했듯이, 풀무원의 건강지향적이고 고객지향적인 선택의 결과이다. 풀무원은 건강하고 안전한 유기농콩에 새롭게 개발된 응고제를 사용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강화된 유기농콩두부 신제품 5종을 출시했다. 풀무원의 유기농콩두부 제품은 유기농콩 단단한 두부와 유기농콩 부드러운 두부, 유기농콩 투컵 두부 등 모두 5개 제품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졌다. | ![]() |
현재 풀무원이 쓰고 있는 유기농콩의 산지는 만주다.
만주의 풀무원 유기농콩은 만주 현지를 풀무원 유기농 전문 인력이 드나들며 파종에서 수확 때까지 여러 차례 토양 조사를 포함하여 유기농을 제대로 하는지 점검한다.
또, 인증 기관의 인증은 중국 정부기관인 FOFCC가 공식 인증을 하고,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유럽의 인증기관인 ECOCERT, 미국의 OCIA에서도 인증을 받는다. 그 다음 우리 정부 기관인 국립 농산물 품질 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농산물 품질인증 업무를 위탁받은 KOACS와 한농 복구회의 인증을 또 한번 받는다.
그런 다음 국내로 들여와서는 풀무원 기술연구소에서 다시 잔류 농약 검사를 포함한 안전성 검사를 한다. 거기에 더하여 만에 하나의 경우를 생각하여 한국유전자검사센터에서 모든 콩에 대해 GMO 검사를 추가적으로 한다. GMO의 철저한 관리를 통하여 고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온갖 정성을 기울여 애지중지 키운 풀무원 유기농콩은 산지에서 수확하여 풀무원의 냉장 창고에 보관될 때까지 풀무원의 직원들이 외부의 오염을 철저히 경계하고, 배제한다.
짧은 기간이 소요되는 운반 과정에서 어떤 첨가물이나 방부제도 쓰지 않으며 세심한 관리를 통해 콩의 신선도와 건강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뿐이다.
유기농산물이 일반농산물보다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미량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음은 여러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밝혀져 있다. 미량 영양소는 농산물의 멀끔한 허우대와 크기와는 상관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풀무원의 유기농콩이 자라는 만주 콩밭을 보면 더러 벌레 먹고, 꼬부라지고 한 것이 있으나, 그 결실은 소중한 미량 영양소를 듬뿍 지닌 건강한 콩이다.
풀무원만의 신기술을 도입하여 응고시킨 풀무원 유기농콩 두부는 우선 빛깔이 일반콩 두부보다 조금 더 노르스름하다. 그리고 맛이 한결 더 고소하다. 미각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도 그 차이를 금방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풀무원 관계자는“한번 유기농콩 두부를 먹어 본 사람은 더 자주 유기농콩두부를 찾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몸에 좋아서 유기농콩두부를 찾기도 하지만, 맛이 좋아서 더 많이 선택하게 되는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시장으로의 진출
㈜풀무원은 1995년 현지법인인 풀무원USA를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풀무원이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만해도 미국 두부시장은 80% 이상이 일본업체의 두부로 거의 독점상태로 판매되고 있었고, 소규모의 한인 제조업체 2개 정도가 있었으나 품질과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던 때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시장에서의 품질 우위가 확보되어 있고, 제조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안정되어 있는 풀무원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풀무원USA는 95년 일일 생산 1만5천모 규모의 제조시설을 갖춘 LA공장을 설립, 한국 교민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쳤다.
이제는 미국인들도 풀무원 두부의 맛과 영양을 경험한 이후 재구매율이 높아져, 02년 3월에는 뉴욕공장을, 지난해 7월에는 LA에 제3공장을 준공해야만 할 정도로 풀무원의 미국 내 두부사업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풀무원USA의 미국 내 두부사업 성공의 비결은 무엇보다 현지인 입맛에 맞는 품질 좋은 제품개발과 탄탄한 유통망 확보에 성공한 결과이다.
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는 자동화된 대량생산 설비와 생식품 유통을 위한 ‘콜드체인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해 우리나라와 달리 유통기한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지만 유통기간을 최대한 줄인 것도 도움이 됐다는 자체 분석하고 있다.
풀무원USA는 최근 생산시설 확충 계획에 따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인 다양한 제품 개발로 지난해에는 1,250만불의 매출을 올렸으며, 48% 성장한 올해는 1,860만불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풀무원USA는 2년전 미국 현지에 설립한 기술연구소를 통해서 앞으로 두부 소시지 및 두부 스테이크와 같은 미국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는 건강 기능성 컨셉을 적용한 신개념 제품을 개발하고, 두부 케이크(두유를 이용한 푸딩 케이크), 두부치즈와 같은 우리나라의 전통식품과 서양식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풀무원은 미국에서 역사가 오래된 두부 및 콩 관련 제품 제조회사 중 하나인 ‘Wildwood Natural Foods사를 지난 4월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콩제품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Wildwood는 미국 서부지역 브랜드 파워 1위의 Soy Foods 제조 판매 회사이며 캘리포니아주 왓슨빌에 두부류 제조 생산설비를, 아이오와주 그린넬에 두유류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에 탄탄한 냉장물류시스템을 운영 함으로써 높은 유통 장악력을 확보하고 있다.
풀무원은 풀무원의 제조 능력과 Wildwood의 유통 장악력 및 브랜드 파워를 결합시켜 미국시장에서 확고한 시장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