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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유통망 선점 ‘전쟁’

관련 직능단체들 총력 경쟁 펼쳐



건강기능식품의 유통망이 세부화 되면서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간 주로 방문판매를 이뤄지던 건기식 판매가 점차 전문매장으로 이동하면서 약국, 병의원 등이 건기식 매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약국은 대다수의 제약회사들이 수익창출을 위해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면서 건기식의 주된 판로로 이용되고 있다. 더불어 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약국들도 수익성이 좋은 건기식 판매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현재 7천여개의 약국이 건기식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약사들도 건기식을 배우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건강기능식품평가센터’ 개소와 건기식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평가센터는 평가를 희망하는 품목에 대해 협력 약대를 통해 성분분석 등 실험을 거쳐 기능성을 평가하게 된다. 약국가에 건기식에 대한 교육을 담당할 강사를 육성하는 건기식 전문가 과정을 통해 건기식에 대한 약사의 전문성 제고와 약국경영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의사들도 가세해 경쟁이 가열화 되고 있다. 지난 7월 대한의학보조제학회가 설립된 이후에 8월 29일에는 대한임상건강의학회가 창립돼 건기식과 대체의학,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의학적 효능 검증과 선택기준 제시 등의 활동에 들어갔다.

병의원은 환자들이 의사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면에서 약국보다도 더 구매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병의원의 경우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3천여개소에서 건기식이 판매되고 있다. 병의원에서 건기식을 취급하기 위해선 건강기능식품 판매원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미 3천5백명 정도가 신청서를 냈고 올 연말까지는 5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병의원은 건기식 유통업체들과 손을 잡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타민 하우스는 지난 2월 ‘닥터스 초이스’란 전문 브랜드를 내고 이미 6백여개의 병의원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비타민 뱅크와 동원GNC, 세종제약 HNF 등도 병의원 회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건기식 업체들이 운영하는 전문매장에는 영양사들이 배치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상담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대한영양사협회도 영양사들을 대상으로 건기식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건기식 매장에서 판매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한국기능식품지도사협회가 만들어져 노동부 산하 한국자격진흥협회에 의뢰해 기능식품지도사 자격시험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4일에 1회 합격생 54명을 대상으로 수료식을 가졌다.

기능식품지도사협회 강동근 회장은 “약품을 약사가, 식품을 영양사가 다루듯이 건강기능식품은 기능식품지도사란 새로운 직능에 의해 취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기식 업계에선 건기법 시행으로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향후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을 얻을 수 있는 관건이 되는 만큼 당분간 관련 직능 간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