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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을 ‘국민안심책임부서’로”

김정숙 식약청장 취임
‘열린 조직과 내부 혁신’ 강조




3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 신임 김정숙 식약청장은 식품의약품행정의 현 상황을 위기로 간주하고 실추된 식약청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내부 혁신과 조직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숙 청장은 3일 취임사를 통해 “현 상황은 식품의약품행정의 위기”라고 전제하고 “환골탈태의 노력을 통해 식약청이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국민안심책임부서’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김 청장은 “식약청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가슴깊이 성찰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이며 그 요구에 부응해왔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식약청이 ‘국민안심책임부서’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안전관리정책의 결정과 집행과정에 국민들을 적극 참여시키고 정보의 공개를 통해 투명한 행정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들이 ‘식약청의 발표라면 믿어야 한다’는 신뢰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특히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과 의약품에서 더 이상 안전관련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적 차원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조정하고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체감지수를 높이기 위해 고질적으로 불안을 야기한 몇 가지 품목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와 안전 확보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과 더불어 각종 장벽을 허물고 열린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장벽을 타파하고 조직을 혁신시켜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정숙 청장은 “혁신의 대열에서 이탈하는 직원들은 이에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말해 향후 강도 높은 내부혁신을 추진해나갈 뜻을 밝혔다.

또 국민과의 장벽, 부처간의 장벽, 부서간의 장벽, 출신지역과 학벌 등의 장벽을 과감하게 타파하겠다고 밝혀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도 예고했다.

김정숙 청장은 경북 구미 출신(53세)으로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동서대학원 겸임교수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하바드대학 객원교수,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역임해왔다.

식약청 역사상 첫 여성 청장으로 발탁된 김 청장은 국내외에 49건의 논문 발표와 40건의 특허출원 등 학문적 열풍은 물론 이론과 실용 양면에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병조 편집국장/bjkim@fenews.co.kr


취임사


식약청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묵묵히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여 오신 여러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청의 획기적인 조직 발전을 이룩하신 전임 심창구 청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대통령께서도 식품의약품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시고, 지난 1월 우리청을 방문하셔서, 소비자 중심의 안전관리에 관한 지침을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년도에 안전관리 인력의 증원이 있었으며, 국민들의 식약청에 대한 기대도 증대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생한 만두 사건과 PPA 함유 감기약 파동은 이러한 국민들의 기대에 과연 우리청이 적절하게 부응할 수 있겠는가, 우리청은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과 더불어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았습니다.
저는 청장의 직무를 맡게 되었을 때 솔직히 기쁘다기보다 어떻게 하여야 식품의약품 안전관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에게 정말 안심을 줄 수 있는 체계로 혁신을 성공할 것인가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섰습니다.

저는 현 상황이 식품의약품행정의 위기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약청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 모두 가슴깊이 성찰하고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이며, 우리는 그 요구에 부응하여 왔는지에 대하여 근본적인 반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적극적인 사고와 업무태도로 국민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면, 우리청은 존재가치를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청장으로 부임하면서 우리청을 ‘국민안심책임부서’로 만들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환골탈태의 노력을 통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고 ‘신뢰’받는 부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저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청의 운영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식품의약품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안전관리정책의 결정과 집행과정에서 국민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고, 정보의 공개를 통하여 투명한 행정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식약청의 발표라면 믿어야 한다’라는 신뢰를 정착시키겠습니다.

둘째, 국민들이 안심하는 식품의약품행정을 실현하여 나가겠습니다.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품과 의약품에서 더 이상 안전관련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국가적 차원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혁신하는 작업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시키겠습니다.

셋째,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관리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고질적으로 국민들에게 불안을 야기한 몇 가지 품목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와 안전 확보 시스템 구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이들 품목에 대하여는 국민들이 정말 안심할 수 있다는 말을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된 BT와 제약 산업 등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인허가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이것은 개발된 신제품들의 심사를 느슨하게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허가와 과학적 심사를 엄정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조직의 전문역량을 키워 안전에 기초한 관련업계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미국 FDA 수준의 세계 최고의 전문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합시다. 저는 한 두 명의 영웅이나, 스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하여 조직 전체가 한 목소리를 내고, 함께 뛰는 조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열린 조직’이 될 때 이것이 가능하여 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사이에는 각종 장벽이 있습니다. 국민과의 장벽, 부처간의 장벽, 부서간의 장벽, 출신지역, 학벌 등의 장벽들, 이러한 장벽을 저는 과감하게 타파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맡은 자리에서 자긍심을 갖고 묵묵히 소임을 다하여 주십시오. 저는 여러분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끝으로 참여정부의 모토인 ‘혁신’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혁신은 기존의 불합리한 관행과 문화를 환경변화에 맞게 합리적으로 변화시켜 더 신나고 더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혁신의 과정은 반드시 다소의 갈등과 비용이 수반되는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저는 혁신의 고통을 참아내고 이겨내신 분들이 반드시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혁신의 대열에서 이탈하는 분들은 이에 합당한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가족 여러분!

우리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킵시다. 우리 모두는 ‘국민안심책임부서’의 주인이자 청장입니다. 우리는 고객이 기대하는 것보다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하고, 충분히 이를 수행할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따뜻한 가슴과 열정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다가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4. 9.
식품의약품안전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