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수산물 불량률 작년 2배
납덩이 꽃게, 물먹인 생선, 양식용 사료주입 참조기 등에 이어 금속 볼트를 넣은 중국산 냉동 참조기가 적발돼 충격을 더 해주고 있다.
올해 수산물 수입품의 불량률이 작년보다 2배가 늘어난 것이 이를 반영해 주고 있다.
4일 해양 수산부 산하 수산물품질검사원에 따르면 부산에 사무실을 둔 수산물 수입 업체 B수산이 수입한 중국산 냉동 참조기 5,603상자(54,200kg)를 검사한 결과 33상자 45마리에서 금속 볼트 60개가 발견됐다.
볼트는 1개당 2.5~3cm 길이에 무게 4~6g이었으며 마리당 1~2개씩 들어 있었다.
최근 중국산에서 물먹인 생선이나 양식용 사료를 주입한 냉동 참조기가 자주 적발돼 당국에서 검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속 볼트를 넣은 냉동 참조기가 적발된 것은 2002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이다.
수산물검사원 관계자는 “요즘 국내산 참조기가 가격이 비싸 값이 싼 중국산을 업체들이 수입하고 있지만 국내산에 비해 무게가 덜 나가다보니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며 “수입된 수산물에 대해 금속 탐지기 검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데도 금속 볼트를 넣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에 적발된 냉동 참조기는 전부 중국으로 반송하거나 폐기 처분하는 한편, 수입 업체에 대해서도 전면 수입중단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산물검사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까지 수입된 수산물 중 반송 또는 폐기처분된 부적합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1~4월까지 수입된 수산물의 총검사량은 30,898건(304천t)으로 이중 부적합량은 0.6%인 186건(1천983t)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5,498건 중 93건의 부적합량이 나와 0.36%의 부적합률을 보인 것에 비해 2배정도 늘어난 수치이다.
특히 냉동 수산물의 경우 10,764건 검사에 110건(1.02%)이 부적합으로 나와 전체 부적합건수의 59%를 차지해 검사를 더욱 강화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검사원은 중국산 냉동 수산물에서 사료, 볼트 등 이물질이 발견되는 것이 부적합의 주원인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산 참조기에 물을 먹여 무게를 늘린 뒤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는 45건으로 이미 작년 1년 동안 적발된 44건을 넘어 섰다고 밝혔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