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김치 순수입국 전락

집단급식소, 음식점 등에서 중국산 찾아

저가의 중국산 김치를 찾는 집단급식소와 일반음식점이 더욱 늘어나면서 김치 수입량이 수출량을 뛰어넘었다.

농협은 올해 1∼4월 김치 수입량은 14,757t으로 작년 같은 기간5,381t에 비해 2.74배가 증가했고 수출량은 9.8% 증가한 11,966t에 그쳤다고 밝혔다.

결국 김치 수입량이 수출량보다 3.3%나 많게 돼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순수입국’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수입이 늘어난 것은 집단급식소와 일반음식점에서 값이 비싼 국산 김치보다는 상대적으로 저가인 중국산 김치를 찾기 때문이다.
중국산 김치의 수입단가는 1㎏당 430원선이고, 국산 김치의 경우 집단급식소용 판매가는 1,500∼2,000원 수준이고 가정판매용 브랜드 김치는 5,000원 정도이다.

작년의 경우 연간 김치 수입량은 28,706t으로 전년(1,041t)의 27.6배로 늘어나는 등 급증세를 보였으나 그래도 수출량(33,064t)에는 못 미쳤다.

농협 조사연구소 이욱 과장은 “국산 김치가 음식점과 집단급식용 시장을 중국산에 빼앗기는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때가 이미 늦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업체들도 중국에 진출, 김치에 대해 ‘부메랑’ 수출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집단급식소 관계자는 “급식 단가를 낮추기 위한 방편으로 싼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연도별 김치 수입량은 98년 10t, 99년 92t, 2000년 473t, 2001년 393t, 2002년 1천41t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