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안전식품 선정 기준도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4~16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개최한 ‘식품안전의날’ 행사 중 하나인 ‘우수안전식품전’이 무리한 전시회 운영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식약청의 ‘식품안전의 날’ 행사는 처음으로 ‘우수안전식품전’을 열어 72개 업체가 219부스를 사용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식약청은 효율적인 전시회 운영을 위해 전시회는 따로 행사전문업체에 외주를 줬다.
행사 개막식 전에는 행사에 참석한 주부클럽연합회 김천주 회장이 “식약청 주최 행사에 식품업체 전시회를 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단속·지도하는 관청이 할 일이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소동이 벌어져 개막식이 지연되기까지 했다.
참가업체들도 자발적이라기보다는 울며 겨자 먹기로 참가한 분위기였다.
행사에 참가한 한 업체의 관계자는 “식약청에서 주관하는 행사라 참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전시회 참가업체들 대부분이 외주업체가 아닌 식약청에 의해 실질적으로 섭외됐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또한 행사를 둘러본 전시회 전문가는 “식약청에서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와봤는데 솔직히 이정도로 허술할 줄은 몰랐다”며 “장소섭외나 홍보 부분이 미흡해 관람객이 적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는 또한 “전시회에서는 소음규제가 필수인데 거의 신경 쓰지 않는 것 같고, 부스별 방음장치나 바닥 마감재 역시 엉망”이라며 “특히 개막일 2관에서 난타공연이 있었는데 만약 민간기관이 주관한 행사였다면 업체들로부터 당장 항의를 받을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업체가 몰려있던 3관은 업체들이 서로 이벤트를 벌이느라 앰프를 이용하고 있어 상담원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이나 상담을 듣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한 관람객은 “전시회 이름이 ‘우수안전식품전’이어서 와 봤는데 참가한 업체에서 전시한 제품들이 무슨 기준으로 우수안전식품인지 알 수가 없다”며 “선정이유를 게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약청이 행사 자체를 키우기위해 제대로 준비도 안 된 전시회를 운영하는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