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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젖과 오줌에서 뇌졸중치료제 생산

농진청 신기술 개발, 산업적 효과 기대

사람이 가지고 있는 혈전증 치료(tPA) 유전자를 돼지의 수정란에 주입해 돼지의 젖과 오줌으로부터 고가 의약품 생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사람의 혈전용해(htPA) 유전자를 이용해 돼지를 형질전환시킨 후 돼지의 젖과 오줌으로 고가의약품인 혈전증치료제(뇌졸중치료제)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뇌졸중 등 성인병은 증가하는 추세로서 새로운 바이오 신약의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동물세포배양법을 이용해 혈전증치료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산양을 형질전환한 후 혈전증치료제(tPA)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농진청의 기술개발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축인 돼지의 젖과 오줌을 이용해 뇌졸중 등의 치료제로 쓰이는 사람용 혈전증치료제를 생산하게 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형질전환 돼지는 인간에게 유용한 의료물질인 혈전증치료제를 젖과 오줌으로 동시에 생산함으로써 산업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국가에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연구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tPA는 혈관상피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로서 혈전용해 작용을 유도하며, 부족시 혈전분해 작용의 결손을 가져와 혈전증(thrombosis)의 원인이 된다.

농진청은 가축을 이용해 바이오 신약을 생산한 2번째의 연구 성과이며, 특히 돼지의 젖과 오줌에서 바이오 신약생산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처음이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가축을 이용해 고가 의약품을 적은 비용으로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 신약개발 연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농진청은 1997년 이후 꾸준히 가축을 이용해 바이오 신약을 생산하는 가축을 개발해 왔으며, 1998년 형질전환 돼지 ‘새롬이’를 개발해 현재 3세대까지 사람의 유전자가 전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산업체와 공동으로 유즙내 사람의 빈혈치료제 분리정제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분리정제 후 생리활성이 확인되면 세계에서 최초로 고가의 빈혈치료제(g당 67~84만불)를 생산해 수출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