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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초기 진화 가능해져

수의과학검역원, 조기진단킷트 개발

국내 연구진에 의해 지난해 12월부터 국내에 발생해 많은 피해를 준 가금인플루엔자(조류독감)를 현장에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간이진단킷트가 개발돼 가금인플루엔자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조류질병과(과장 김재홍)와 간이 진단킷트 전문 벤처기업인 (주)에스디(대표 조영식)의 공동연구로 가금인플루엔자 조기진단킷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고 밝혔다.

가금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발생시 피해도 큰 질병으로 조기진단이 질병확산 방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가금인플루엔자 진단은 실험실 내에서 바이러스 분리, 유전자증폭(PCR) 등의 방법으로 실시했기 때문에 진단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최소 6~24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이번에 개발된 조기진단킷트는 면역 크로마토그라피 원리를 이용하여 바이러스 항원을 검출하도록 제작된 것으로서, 양계장에서 감염된 닭의 신장, 분변시료 등을 이용해 20분 이내에 진단이 가능하다.

면역 크로마토그라피란 병원체가 생체에 감염되면 생체에서는 면역물질인 항체를 만들어 항원인 병원체와 결합해 항원-항체 복합체를 만들게 되는데 이때 자동적으로 색깔을 나타내도록 특수한 처리를 하는 등의 일련의 원리를 말한다.

가금 인플루엔자 조기 진단킷트는 기존의 실험실 진단과 달리 현장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감염된 닭의 신장이나 분변을 채취해 튜브에 넣어 희석시킨 뒤 몇 방울을 검사용 스트립(사진)에 떨어뜨린 후 밴드가 몇 개(1개면 음성, 2개면 양성) 나타나는 지로 감염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번에 개발된 진단킷트를 국내 및 국제 특허 출원하고 시ㆍ도 방역기관에서도 조기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진단킷트가 가금인플루엔자 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방역기관에 보급될 경우, 의심 가축 신고시 현장에서 가진단 및 살처분 등 초동방역 조치의 결정이 가능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방역대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태국, 베트남 등 가금인플루엔자 주요 발생국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