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인 독감과 사스가 지구촌의 연말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충북 음성지역에 지난 97년 홍콩에서 인명 피해까지 초래했던 것과 같은 유형의 조류독감이 발생, 양계 농가는 물론 전 국민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북 음성군에서는 19일 현재 세 군데의 양계장과 오리농장의 닭과 오리가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류독감이 최초 발생한 위험지역으로부터 3킬로미터 밖에 있는 경계지역에서도 2곳의 오리농장이 조류독감 의심신고를 해와 사태가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정부는 조류독감이 확인된 지역은 물론 의심지역의 닭과 오리를 모두 매몰 처분하기로 해 200여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생죽음을 당하게 됐다.
조류독감 발생으로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수출이 중단됐고 국내 소비도 급격히 줄어 양계농가는 줄줄이 도산위기에 처해있다.
미국에서는 푸젠A형 독감이 중서부와 동부의 일부 주를 제외하고 36개주로 확산되면서 미국전역에 독감경계령이 내려져있다. 이미 40여명의 어린이가 독감으로 목숨을 잃었으나 기존에 개발된 백신의 효력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아시에서는 올 봄 전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사스가 재발해 아시아권 국가들은 물론 전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대만 국방부 의학원 예방연구소 소속 남자 연구원이 사스 양성반응 환자로 확인되면서 대만은 물론 중국과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일제히 사스 경계령과 주의보를 발령하고 사스재발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김병조 기자/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