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18일 조류독감 발생지역의 닭과 오리 13만 여 마리를 매몰하는 작업을 위해 국방부에 하루 200여명 규모의 군병력 투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일단 위험지역인 최초 발생 농장의 반경 3킬로미터 이내 지역에 대한 방역조치가 시급하다”면서 “닭과 오리에 대한 매몰 작업을 조기에 완료하기 위해 군 병력 투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충북 음성지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지난 97년 홍콩에서 인명 피해까지 초래했던 것과 같은 유형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무원과 군부대가 매몰현장 투입을 꺼리고 있어 방역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6일 음성군으로부터 긴급 지원 요청을 받은 육군 모 부대는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 위험성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 한 군 병력의 매몰현장 투입은 어렵다”며 통제 초소에만 5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또 지난 12일부터 매일 30명 안팎의 공무원을 동원해 조류독감이 발생한 농가의 오염물질과 닭, 오리 등을 매몰처분하고 있는 음성군의 경우 일부 공무원들이 매몰현장에 투입되는 것을 꺼리는 바람에 지난 17일에야 매몰 처분 대상 닭과 오리 5만1천여 마리를 모두 매몰했다.
음성군은 또 18일 78명의 인원을 동원, 위험지역에 있는 9개 농가의 닭과 오리 15만 마리에 대한 도살 처분을 실시할 예정이나 인력부족으로 2~3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병조 기자/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