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가조치 계획 없어”
17일 대만에서 사스 환자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아시아 각국이 사스 재발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대만 보건당국은 “군 의학연구기관 연구원인 44세 남성이 사스 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면서 “이 환자는 지난 5일 실험실에서 사스 실험 중 바이러스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홍콩 보건당국은 대만에서 사스환자 발생이 확인된 17일 시 전역에 사스경보 3단계 중 1단계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홍콩과 대만을 오가는 비행기마다 의료진이 탑승해 의심환자들을 가려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또 3개 관련 부서 간부들로 구성된 비상대응팀도 가동에 들어갔다.
싱가포르 보건당국도 17일 사스 환자로 확인된 대만 연구원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그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70명에 대해 격리 조치를 내렸다.
당국은 성명서에서 “대만 연구원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국방 의학 환경연구소에서 열린 의학세미나에 참석했다”며 “그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사스 잠복기인 19일까지 거주지가 집으로 제한된다”고 밝혔다.
중국도 사스 예방과 신고 체제를 강화하는 등 다시 긴장하고 있다.
중국 위생부 대변인은 17일 “중국은 사스 예방을 위해 일일 보고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사스 감염자는 물론 의심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립보건원은 “인천공항에서 상반기 사스 발생 위험지역 입국자를 중심으로 이미 열 감시체계를 가동중이어서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립보건원은 “대만 남성이 실험실내 단순 감염환자로 현재로서는 대만에서 2차 전파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대만 사스 환자 발생 보고를 접수했으며 추가 실험을 통해 사실여부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감염자로 알려진 연구원이 최근 싱가포르를 여행했다가 귀국한 당일 발병한 사실로 미뤄 실험실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된다면서 현재 감염경로와 문제의 의학실험실의 안전 실태에 대해 전면 조사가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조 기자/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