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쉽고 빠른 고춧가루 매운맛 등급화를 위해 ‘고춧가루 매운맛 측정기’를 괴산군 농협 고춧가루 가공공장에 설치하고 오는 10일 현장평가회를 연다.
기존에 매운맛 측정을 위해서는 고춧가루에서 매운맛을 나타내는 성분인 캡사이신(capsaicin)을 추출하는 전처리 작업을 거친 후 고가의 기준물질을 이용해 정밀분석장비로 측정해왔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
반면, 이번에 설치한 고춧가루 매운맛 측정기는 고춧가루에 빛(가시광선·근적외선)을 비춰 일정 파장 영역에서 빛의 흡수 정도를 측정해 캡사이신 함량을 예측하고, 함량에 따라 순한 맛에서부터 아주 매운 맛까지 미리 설정된 기준에 의해 매운맛을 등급화하는 장치이다. 매운 맛을 측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초로 매우 짧고, 측정오차는 ±100ppm 이하로 정밀하다.
또한, 고가의 기준물질을 이용하지 않아 측정비용도 거의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각 지역에서 운용 중인 고춧가루 가공공장에서 이 측정기를 설치해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등급화 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균일하게 만들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고춧가루 매운맛 측정기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올해 초 산업체 기술이전을 완료해 현장 보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임종국 연구사는 “이번에 현장 보급되는 고춧가루 매운맛 측정기를 통해 고추가공식품의 매운맛을 등급화하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