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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유해성 주장한 책 영향 아직은 별로

최근 유업계를 긴장시킨 번역서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의 파급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번역서는 국내 한 출판사가 내놓은 단행본으로 미국에서 72년에 출판된 자연과학 연구서. 92년 재판된 책을 국내에 들여와 번역해 단행본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때 낙농업자와 유가공 업계는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긴급히 대책을 논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 책의 출간에 대해 “우유가 만능 식품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우유의 장점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 아니냐”며 “마치 우유가 유해물질인 것처럼 표현한 책 제목 때문에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해 내부에서도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의 공통된 의견은 ‘맞대응이 오히려 책 선전을 해 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부 보도와는 달리 출판사에 대한 항의 방문도 없었으며 다른 대책안도 준비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은 현재 교보문고 건강/의약 부문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있다. 하지만 종합 베스트 셀러에는 들어있지 않고 자연과학 전문서적이라는 특성 때문에 초판 발행도 적은 편이다. 또한 내용 자체도 70년대의 미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과도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소비자센터와 우유 대리점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유가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센터에 문의 전화가 올 경우를 대비해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대처방안을 준비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의 문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권내리 기자/001@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