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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사 위법행위 검찰에 고발하겠다”

급식관리협회, 학교급식 특별대책위원회 구성
불시 점검 등 자체 감시활동 강화


급식관리협회가 정부의 학교급식 비리근절 대책 발표를 계기로 자체 정화운동에 착수했다.

급식관리협회(회장 임채홍)는 20일 ‘학교급식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 학교급식 관련 비리를 척결하고 급식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업계 차원에서 강도 높은 정화작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권영노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한일캐터링 대표)을 만나 특별위원회 설립 목적과 향후 활동방향 등을 들어보았다.

권영노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 학교급식 특별대책위원회 설치 목적이 뭔가

정부가 학교급식 개선대책을 내놓은 마당에 학교급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급식관리협회가 그냥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상황이 되기까지에는 업체의 책임이 작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개선대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업계차원에서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 정부가 발표한 학교급식 개선대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반적으로는 환영한다. 특히 급식관련 비리는 최악의 죄악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업체와 잘못된 업체가 옥석이 가려지기를 기대하는 입장이다. 특히 학교급식의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총리가 위탁이든 직영이든 학교장 자율에 맡기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우리 전국 급식회원
사는 더욱더 양심과 위생적으로 좋은 식자재를 구입해서 앞으로 우리 나라를 짊어질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겠다.

- 특별대책위원회의 기본적인 활동방향이 뭐냐

급식의 질을 높이는 일, 관련 비리를 척결하는 일, 위탁급식의 장점을 홍보하는 일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 구체적인 활동계획이 있는가

우선 급식비리 척결을 위해서 물품검수 등에 불시점검과 모니터링을 실시해서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협회 소속 회원일지라도 자체 정화 차원에서 검찰에 직접 고발조치하겠다. 업계정화 차원에서 악덕업자를 가려내기 위해 정회원제와 비회원제를 도입하겠다.

또 비리척결과 더불어 신뢰할 수 있는 급식이 되도록 하기 위해 식자재 검사나 조리과정 위생 등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기구구성을 정부에 요청하겠다. 그리고 우수농산물 사용은 늘리고 인스턴트 식품 사용은 줄여서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음식과 같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

- 급식비리나 위생문제 등이 업체에게 책임이 많은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알려진 것과 달리 급식관련 비리는 거의 없다. 극히 일부 업체의 비리로 모든 업체가 매도당하는 것이 안타깝다. 위생문제의 경우도 위탁급식은 직영에 비해 구조적으로 모든 게 노출되기 때문에 드러난 숫자만 가지고 비교,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다.

- 위탁운영중인 학교가 직영으로 전환하면 사업권이 박탈되는 꼴인데 어떻게 하겠느냐

98년 위탁급식제도를 도입할 때는 민간업체의 투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학교급식에 관한한 위탁업체들은 이른바 창업공신이나 마찬가지다. 장기적인 사업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했는데 지금 와서 ‘시한부’로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위탁중인 학교가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계약기간 만료시점까지 갈 것이 아니라 당장 전환 방침을 밝히고 투자비용을 되돌려 줘야 한다.

업체 입장에서는 계약기간 만료시점에서 느닷없이 직영으로 전환될 경우 그동안의 투자원금도 보상받지 못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또 계약기간 중에도 시설 개,보수에 투자를 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 보더라도 마이너스 요인이 많다.

- 정부당국이나 학교, 시민단체 등에게 할말이 있느냐

고건 총리가 학교급식 개선대책을 직접 챙기고 발표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업체가 더욱 잘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애쓰겠다.

앞으로는 조리나 배식과정 등을 투명하게 해서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이 모두 만족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급식이 되도록 하겠다. 시민단체의 경우 그동안 대화가 부족해서 견해차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
충분한 대화와 의견수렴을 통해 합리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

끝으로 협회 회원사들에게는 자성을 촉구한다. 급식업체가 양심적이고 투명하게 잘 한다면 교육당국이나 시민단체가 왜 직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겠는가. 더욱 노력해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

김병조 기자/bjkim@fenews.co.kr


<학교급식 특별위원회 명단>

위 원 장: 권영노(한일캐터링 대표)

수석부위원장: 권영자(다래헌 대표)

부위원장: 김동석(메이푸드 대표), 남궁열(가람푸드 대표), 민병관(완산캐터링 대표), 박홍자(맛샘캐터링 대표), 신무현(델리푸드 대표), 정진희(서울삼주외식 대표) 이상 6명 (가나다순)

지회위원: <경기,인천> 서원현(파워21캐터링), <부산.경남> 이용우(삼보유통 대표), <대구,경북> 박진환(신천산업 대표), <대전.충청> 정상희(대전 삼주외식 대표) <호남> 김성도(대성외식산업 대표) 이상 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