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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6년근이 최고? 4년근의 반격

정관장 "6년근·4년근 차이 부정 고려삼 차별성 훼손"
한삼인 "홍삼시장 대중화 위해 4~5년근 유통 확대해야"

국회 '위기의 고려인삼 종주국!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 푸드투데이 현장취재 류재형기자

 

학계 "면역증강작용 제품개발 4년근·방사선 방어작용 제품개발 6년근 적당"


대표적 건강기능식품인 홍삼의 연근을 둘러싼 공방이 뜨겁다.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위기의 고려인삼 종주국! 이대로 좋은가? - 인삼산업 발전방안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침체를 겪고 있는 인삼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인삼산업 발전 방향과 고려인삼을 해외의 저가 인삼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 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목성균 KGC 인삼공사 연구자문위원경영고문은 "국가 전체농산물생산액의 약 20%를 인삼이 차지하며 KGC가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가공식품류를 제외한 신선농산물 분야에서 인삼이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출의 75% 이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 고문은 KGC는 사업의 근간이 6년근 홍삼제조로 민영화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 저년근사업 등에는 눈돌릴 겨를없이 주도적으로 6년근 홍삼시장을 개척했다고 설명하고 "KGC의 계약재배 시스템과 구매가격 우위는 생산자에게는 이익이 되며 엄격한 품질.안정성관리에 대한 신뢰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6년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4년근의 성분함량 비교우위 연구결과는 단 한건 발표됐으나 시료 선정의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며 "화가삼등이 4년근 이하인 상황에서 국내에서조차 6년근과 4년근의 차이를 부정하는 것은 고려삼의 차별성 훼손으로 화기삼 등에 기회제공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사기업인 입장에서 기업의 목적인 이윤추구를 포기하며 공적인 역할 수행은 어려우며 기업이 노력을 통해 얻은 회사명, 브랜드 등 재산권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기업의 영위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년근업계도 자발적인 연구와 마케팅 등으로 시장개척의 노력이 필요하나 영세한 업체여건을 고혀해 정부차원의 저년근연구 및 마케팅지원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GC는 선도업체로서 회사가 보유한 6년근 홍삼제조 노하우 및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 인삼산업을 발전시키며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명진 농협한삼인 대표는 "홍삼 시장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4~5년근 유통을 확대하고 과도한 포장을 줄여 홍삼 가격을 인하 할 필요가 있다"고 맞섰다.


박 대표는 홍삼 생산량은 2012년 전년대비 9.8% 감소했고 전체 건강기능식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53%에서 지난해 46%로 떨어졌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내수 확대를 위해서는 개별인정형과 혁신적인 신제품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홍삼 판매량 기준으로 올해 전년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중국에서 인삼은 보건식품으로 분류돼 한국이 수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지난 2012년 식품안전법을 개정하면서 인삼 4~5년근을 신자원 식품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는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용이해졌고 중국 일반식품 생산에도 첨가 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식품 안전법에 대한 하위 규정인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이 제정되지 않아 종전처럼 보건식품의 규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책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하위 규정을 만들어 한국 인삼의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도 4년근, 6년근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4년근 성장시 사포닌 함유량 급격히 증가


고성권 세명대학교 한방식품영양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6개 지역의 인삼재배지에서 2001년 9월 채굴시기에 수삼을 3, 4, 5, 6년근을 년근별로 각종 성분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3년근에서 4년근으로 성장할 때 급격히 사포닌 함유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5년근, 6년근으로 갈수록 사포닌 함유량이 점점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인삼사포닌이 4년근에서 가장 많은 생합성이 이뤄지고 5년, 6년근으로 가면서 중량이 커지는 것에 비례하지 않고 인삼사포닌의 양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을 알수 있다.


고 교수는 또 "우리나라 8개 지역의 인삼재배지에서 2004년 10월 채굴시기에 수삼을 4, 5, 6년근을 년근별로 각종의 인삼 비사포닌 성분을 비교 분석한 결과, 4년근에서 최대의 산성다당체 함유량을 나타났으며 5년근 6년근으로 갈수록 산성다당체 함유량이 점점 줄어든다"고 말했다.


따라서 "면역증강작용의 생리활성 유효성으로 하는 인삼 산성다당체 이용 건강기능식품의 제품개발은 4년근 본삼류의 원료이용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인삼단백질 함량 6년근이 가장 많아


이어 "인삼단백질의 함량에 있어서는 6년근의 함유량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5년근, 4년근 순으로 높은 함유량을 나타냈다"면서 "방사선 방어작용의 생리활성을 유효성으로 하는 인삼단백질 이용 건강기능식품 제품개발은 6년근 본삼류의 원료이용이 가장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시관 고려인삼학회장이 ‘위기의 인삼산업, 그 대책은?’이라는 주제로 박종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이사가 ‘고려인삼 수출현황 및 확대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또한 정찬문 충북대학교 교수가 좌장으로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 목성균 KGC인삼공사 연구자문위원, 박명진 한삼인 대표이사, 고성권 세명대학교 교수, 최광태 경희대학교 교수, 금시 고려인삼연합회장, 신광철 한국인삼6년근경작협회장, 김낙영 한국인삼생산자협의회장, 이병성 한국농어민신문 부장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윤명희 의원은 "우리 고려인삼은 2011년 국제식품위원회에서 인삼 중 세계 최초로 국제기준을 통과하는 등 그 안전성과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문화관광부 주관 10대 문화상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며 "하지만 우리 인삼산업은 인삼시장의 규모 확대로 중국, 캐나다, 미국 등에서 생산되는 저가 인삼의 공세가 날로 강해지고 있는 반면에 우리 인삼의 경작지는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극복하지 위해서는 생산자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인삼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영록, 김춘진, 류지영, 심재철, 이인재, 이완구, 정의화, 홍문표 의원 등 300명이 참석해 우리 인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