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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저도 소주시장 공략

진로가 다음달 6일 알코올 도수가 16도 수준인 소주를 출시한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최근 지하철에 배포되는 무료 신문에 회사명이나 브랜드명을 알리지 않은 채 저도 소주 신제품 출시를 암시하는 광고를 냈다.

이 광고는 "맛이 편한 소주는? 세상에 그런 소주가 어딨어? 12월 6일 찾을 수 있습니다. 편해서 땡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를 접하는 사람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이른바 '티저' 광고의 전형이다.

광고주조차 명기하지 않았지만 이 회사가 진로라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진로는 이 광고를 통해 독자들에게 우선 출시 시기만 알린 뒤, 점차 다른 내용을 하나씩 추가함으로써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진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 "일단 저도 소주를 출시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주의 원조격인 진로 입장에서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가 분명히 존재하는 이상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저도 소주 출시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따라 진로가 새로 내놓을 소주는 알코올 도수가 16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로는 이미 참이슬 오리지널(20.1도), 참이슬 후레쉬(19.5도), 진로제이(18.5도) 등을 보유하고 있고, 타사가 이미 내놓은 저도 소주의 알도콜 도수도 16.5~16.8도 수준이다.

그러나 알코올 도수가 1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 도수가 15도인 일본의 사케와 경쟁하는 상황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도 소주로는 무학이 2006년 출시한 '좋은데이(16.8도)'가 그 효시로, 처음으로 알코올 도수 17도의 벽을 깼다.

이듬해 롯데주류와 대선주조가 각각 16.8도와 16.7도의 '처음처럼 쿨'과 '봄봄'을 출시하면서 저도소주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후 선양이 지난해 11월 16.5도의 'O₂버지니아(Virginia)'를 내놨고, 금복주도 올해 3월 16.7도의 '스타일16.7'을 출시하는 등 저도 소주들을 쏟아냈다.

소주업계 관계자는 "웰빙 바람을 타고 저도 소주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그 시장은 크지 않다"면서 "그러나 일부 여성층 등 저도 소주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소주업체로서는 결코 이를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