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비건 식단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사찰음식도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대한불교조계종과 협업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이 이번에 내놓은 사찰식 신제품은 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와 공동 개발한 '사찰식 팥죽', '꽈리고추 식물성 장조림'이다.
사찰식 팥죽은 일반적인 팥죽과 다르게 오곡(팥·현미·수수·찰보리쌀·차좁쌀)을 담은 사찰식 죽이다. 불교에서 복을 부르고 액운을 물리치는 팥의 문화적 의미는 물론, 스님들의 조언을 받아 곡물 본연의 고소한 맛과 팥의 향, 다채로운 식감까지 살렸다. 또한, 설탕을 넣지 않아 슴슴하고 담백한 맛으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꽈리고추 식물성 장조림은 식물성 원료로 만든 콩고기 장조림으로, 불교의 생명 존중 정신을 담아 CJ제일제당의 독자 개발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해 고기 맛과 탄력 있는 식감을 구현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에도 도반HC와 함께 '사찰식 왕교자'를 선보인 바 있다. 고기와 오신채를 넣지 않고 양배추와 숙주나물, 무, 청양고추 등 채소들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씹는 식감을 살리고, 채즙과 소금, 후추, 참기름만을 사용해 만들었다.
2년 연속 사찰식 신제품을 내놓은 CJ제일제당은 올해 죽, 다과 제품 등을 선물세트형으로 선보이며 사찰식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불교의 공양 문화 및 템플스테이의 굿즈 등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채널도 다양화한다.
신세계푸드도 사찰식 베이커리를 선보였다.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인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에서 신제품 '연잎찰파이'를 판매한다.
연잎찰파이는 연잎쌈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찰파이다.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연잎가루를 넣고 아몬드 슬라이스와 호박씨를 토핑해 은은한 연잎향과 바삭한 견과류의 식감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출시했던 '연꽃단팥빵'도 재출시한다. 연꽃단팥빵은 백년초 가루와 연잎가루 등 천연 색소로 색을 내고 연꽃의 씨앗인 연자를 갈아 넣어 단팥의 담백한 맛을 살린 사찰식 베이커리다. 우유, 버터, 계란 등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오뚜기는 사찰음식 전문 레스토랑과 손잡고 간편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22년 출시한 '두수고방 컵밥·죽' 시리즈다. 두수고방은 사찰식을 기반으로 한 전통 채식 레스토랑으로, 사찰식 대가인 '정관스님'의 제자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고 있다. 밀키트, 장류, 면류 등 추가 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채식시장은 국내보다 해외가 훨씬 더 규모가 크다”면서 “사찰식은 전반적인 채식 카테고리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전 세계 비건식품 시장 규모는 2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