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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음식 지겨울 때 '내고향 맛집' - 제주도편

사계절 중 가을에 제일 맛 좋은 영양만점 '옥돔국·갈치조림'

온 산과 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 도래해 어느덧 한가위이다. 제주도(도지사 원희룡)에는 비 온 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색 폭포들을 보기 위해 북적북적하다.


제주도에 비만 내렸다 하면 가장 붐비는 곳이 바로 엉또폭포다. 심지어 태풍의 비바람을 뚫고서도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니, 비 오는 날 이만한 인기 여행지가 또 어디 있을까. 이름까지 독특하다. 제주어로 ‘엉’은 바위보다 작은 굴을, ‘또’는 입구를 뜻한다. 


‘작은 굴로 들어가는 입구’란 의미를 품은 엉또폭포는 가까이 다가가야 제 모습을 온전히 드러낸다.


엉또폭포와 함께 비 오는 날 생겨나는 폭포가 하나 더 있다. 중문관광단지 안에 자리한 천제연 제1폭포다. 옛날 하늘에서 일곱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는 전설을 품은 천제연폭포는 상, 중, 하 총 3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천제연 제2, 3폭포는 평소에도 물줄기가 흐른다. 제1폭포 아래 소를 이룬 지역에 끊임없이 용천수가 흘러나오는 덕분이다. 이에 반해 상류 쪽에 위치한 제1폭포는 비가 내려야 폭포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엉또폭포만큼은 아니지만 천제연 제1폭포 또한 나름 귀한 몸임을 자랑한다.


천제연 제1폭포는 길이 22m에 수심이 21m나 된다. 비가 온 직후 생성된 천제연폭포는 그야말로 엄청나다. 낙차가 크지는 않지만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평소 건천일 때는 그렇게도 평화로워 보이던 곳이 무시무시한 굉음으로 가득 찬다. 잔잔한 호수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던 수직 절리가 끊임없이 쏟아지는 폭포수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폭포를 둘러봤다면 근처 서귀포시 납원읍에 위치한 오랜 전통의 옥돔지리 전문점 무뚱식도락식당을 찾아 옥돔국으로 허기를 달래는 건 어떨까? 무뚱식도락식당의 옥돔국은 당일 날 잡은 옥돔을 시원한 무와 푹 끓여 청양고추만으로 간을 하는 무공해 제주 향토 음식이다. 


옥돔은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입맛을 잃은 노인들에게 특히 좋다고 알려져있다. 또한 수술 후 조리를 위한 환자들이나 산후조리에 좋으며, 신장 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뇌질환 예방에도 좋다.


제주도에 온 이상 가을의 길목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어획을 시작한 제주 은갈치를 빼놓을 수 없다. 


그물을 사용하지 않고 채낚기, 주낙같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어획하기 때문에 낚싯줄에 일일이 바늘을 꿰어야 하고, 또 이들이 엉키지 않도록 좁은 배 안에서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 이렇게 어부들의 수고가 더해지니 은갈치 몸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갈치는 단백질은 물론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사계절 중 가을철에 잡히는 갈치가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있다.


성산포 맛나식당은 이른바 '줄 서는 집'으로 유명하다. 문 여는 시간이 오전 8시 30분인데 이미 그전부터 줄을 길게 서서 진풍경을 연출한다. 이 집 갈치조림을 먹으려면 보통 1시간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갈치는 갈치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지방이 적당량 들어 있어 과잉 섭취만 하지 않은 경우 다이어트 식사에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리진,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등 필수아미노산이 고루 함유된 단백질 공급식품으로 특히 라이신 함량이 높아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