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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흥국 회장은 양치기 소년?

양계농가 "육계농가 전철 밟지 않는다 보장 없다"
하림계란 주 판매처 롯데마트 "하림계란 안팔겠다"

푸드투데이 영상취재 김세준기자

 

 

하림 계란산업 진출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 전개

현실에 안 맞는 사육비...농가 빚만 떠 안아
농가만 보증인 요구 갑.을 불공정한 사육계약서
입추지연, 불량병아리 입추 등 사육농가 불이익


하림그룹(회장 김흥국)의 계란 유통사업 진출을 놓고 여전히 하림과 양계농가.소상공인들이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하림은 이번 계란유통사업은 "양계농가와 중소 GPC(Grading & Packing Center)가 상생하는 사업"이라며 계란유통사업의 추진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림은 닭고기 분야에서 쌓은 ‘자연실록’ 브랜드로 양계농가, 중소 GP와 함께 발전의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것.


현재 하림 대리점, 롯데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하림 자연실록 계란은 향후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학교급식 등에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림 측은 "진정성 있는 대화로 이번 사안을 해결 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계란 유통 사업의 철회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여의도에서 '하림 계란진출 반대' 규탄시위를 벌인 양계농가.소상공인들 하림 계란산업 진출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23일 각 지회.지부에 하림 계란산업 진출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 전개 공문을 전달하고 하림계란의 주 판매처인 롯데마트에 하림계란 제품 판매를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내일부터 하림계란 제품 발주를 중단하고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들의 거센 반발은 하림의 이번 계란 유통사업 진출이 닭고기에 이어 계란의 수직계열화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또 과거 상주 도계장 준공과 미국 알렌푸드사 인수 후 자회사인 HK상사 통해 닭고기 역수입 등을 지적하며 하림을 불신하는 이유를 밝혔다.


현재 국내 닭고기 산업은 농가에 위탁사육을 하고 사료, 동물약품, 도축, 가공, 판매 등은 업체가 모두 담당하는 수직계열화 방식으로 사육보수나 농가 상대평가 등 농가들에게 불리한 계약으로 계열주체와 농가 사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림은 외국산 닭고기 수입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막대한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성장했다. 특히 농가 상생을 통한 농가 소득에 기여해 왔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농가들의 실상은 달랐다. 하림의 닭을 키우는 농가 상당수가 뒤로 밑지고 빚만 안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전북에서 양계농장은 운영하며 하림 닭을 키워온 한 농장주는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18년 전에 받았던 사육비가 지금도 똑같다. 사육에 들어가는 기름값, 약품값, 깔짚비, 전기료 등 부대비용을 시세보다 낮게 지급받고 있다"며 "하림은 부대비용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고 농가들에게 오히려 떠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가와 사육계약서 작성시 농가에게만 보증인을 요구해 계열회사가 도산하는 경우 피해는 모두 농가의 몫"이라며 "계약사육의 불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입추지연, 불량병아리 입추 등 사육농가에 불이익 조치가 가해진다"고 덧붙였다.


하림은 농가와 사육계약서 작성시 농가에게만 보증인을 요구함에 따라 이에 대한 부당성이 제기돼 지난 2009년 국정감사장에 김흥국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시정을 약속했으나 현재 별다른 시정 조치없이 그대로 시행되고 있다.

 


반면 하림그룹은 지난 2011년까지 10년 동안 총 2016억원의 축산경영종합자금을 국가로부터 지원받으며 사업을 확장, 계열사를 늘려 현재 지주회사 4개와 사업회사 69개를 거느리고 있다. 하림의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에 56개사, 해외 20개사 등 총 76개 법인을 거느리며 국내 최대의 육가공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계농가.소상공인들은 양계산업 생존을 위해 자신들의 의지를 끝까지 관철시키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이준동 대한양계협회장은 "육계농가들의 육계계열화 사업에 대한 불만이 큰 상황에서 계란까지 계열화하려는 움직임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하림이 육계계열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육계농가는 소작농에 불과한데 우리 역시 육계농가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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