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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프랜차이즈, 몇몇 업체가 가격 좌우"

동네에 편의점보다도 많다는 치킨집. 그만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하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가격만큼은 대동소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국정감사에서 치킨 가격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이성남 의원(민주당)은 5일 “요새 치킨 한 마리 주문해서 먹으려면 기본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이 드는데, 치킨용 닭고기 9-10호의 9월말 현재 가격이 2985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건 너무 과도한 가격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 문제는 원가대비 가격이 상당함에도, 유명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은 늘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인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가격들은 시장지배적 지위에 있다고 보여지는 소수의 프랜차이즈사업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성남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자의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계산한 결과, 총 200여개가 넘는 치킨 프랜차이즈사업자 중 또래오래, BBQ, 교촌, 굽네치킨, 오븐에 빠진 닭 등 상위 5개 사업자의 2009년말 현재 시장점유율이 무려 56.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권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67.42% 수준. 소수 2%가 치킨시장의 2/3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소수에 의해 제품가격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과거 언론보도에 따르면 치킨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닭값 하락에도 치킨값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부분 회원사들이 가격하락에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업체간 가격 사전합의 여부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업계내 치킨 값이 대동소이하게 움직이는 양상이 회원사간 가격 담합 때문이라는 지적은 몇 년째 끊이질 않는 핫이슈”라며 “공정위가 그동안 수많은 의혹제기에도 단 한 번도 치킨가격 담합 가격을 조사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