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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래 "한식세계화에 묻지마 예산"


해외 한식당 개설사업 선정 5개 중 4개는 포기

정부가 추진 중인 ‘한식 세계화 사업’이 ‘헛돌고’ 있다.

현재 한식세계화와 관련된 총 240억원의 예산 가운데 불과 16%만이 집행됐을 뿐 아니라 9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는 한식재단은 변변한 홈페이지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조진래 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올해 한식세계화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241억원. 이 예산 중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141억5000만원을, 한식재단이 92억6000만원, 농식품부 자체 사업에 6억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한식재단의 경우 92억6000만원 중에서 21억4300만원만 집행돼 예산집행과 사업추진 등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3월에 재단이 출범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홈페이지도 없다.

현재 재단 창립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 놓았다는 임시 홈페이지에는 단 22개의 공지 및 보도자료와 13개의 ‘재단에 바란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마지막에 게시 글에는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는 겁니까?”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특히 현재 한식재단은 실무인력 부족으로 정부위탁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지도 의문이다. 한식재단은 현재 이사 19명, 감사 1인으로 구성돼 있고 사무국은 사무국장 1인, 기획팀 3인, 홍보팀 3인, 계약직 3인으로 구성돼 있다.

또 계약직은 프로젝트 매니저 1인, 사무보조 1인, 운전기사 1인이다. 결국 실제로 한식세계화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 홍보팀장은 아직도 모집 중이다.

한식재단의 업무가 주로 용역을 발주하고 선정 작업만 수행한다 하더라도 한해 예산 92억6000만원에 달하는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또 일을 추진하는 데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해외 유명 스타 쉐프를 활용한 한식축제인 ‘서울 고메’를 주최했지만 행사를 유명호텔에서 입장권이 몇 십만원하는 행사로 진행해 한식홍보에 적절했느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또 aT가 별도 추진중인 한식당 개설자금 지원사업도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T는 지난해 총 20억원의 예산으로 5개 업체를 선정해 해외 한식당 개설을 지원했다. 하지만 5개 업체 가운데 4개 업체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1개 업체만이 해외 한식당 개설을 추진했다.

선정된 업체는 교촌에프앤비라는 치킨업체로 한식세계화 메뉴로 양념치킨, 불고기치킨덮밥, 라이스 치킨 등을 주 메뉴로 했다.

조 의원은 이와 관련 “농수산물유통공사와 한식재단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한식세계화 사업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고, 농식품부에 대해서도 “한식세계화 전반에 대해 다시 점검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