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대표 정황)가 필리핀 펩시를 인수한다.
롯데칠성음료는 16일 필리핀 문틴루파시 PCPPI(Pepsi Cola Products Philippines Inc.)의 주식 34.4%를 약 44억4700만 필리핀페소(118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은 PCPPI의 최대주주였던 Guoco(홍콩투자전문회사) 등으로부터 PCPPI의 총 발행주식 36억9377만2279주 중 12억765만7644주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2대 주주는 29.84%를 소유한 퀘이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Quaker Global Investment B.V.)이며 나머지는 개인 투자자들 지분이다.
1965년 펩시가 설립한 이 회사는 1985년 보틀링 체제로 전환했다가 1989년에 PCPPI로 사명을 바꿨고 1997년 Guoco가 참여한 이후 2008년 2월 필리핀 증시에 상장됐다.
필리핀 전역에 11개 공장과 106개 지점, 직원 2500명을 두고 30만개 점포와 거래하면서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7-UP, 립톤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올 8월말 기준으로 필리핀 음료시장 점유율은 15%가량으로 코카콜라에 이어 2위이며 연 매출 4200억원(6월말 기준), 당기순이익 200억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18년까지 매출 7조원의 '글로벌 종합음료 & 주류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현지법인 2곳을 둔 중국과 주재사무소가 있는 러시아 등지에서 주로 활동해 왔으나 PCPPI 인수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필리핀 음료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12%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기존 제품에 커피, 생수 등 비 탄산 카테고리 제품과 밀키스 등을 추가하고 올해 60주년을 맞은 롯데칠성의 노하우를 활용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