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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4돌 샘표식품 발효전문 기업 성장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수기업 샘표식품(대표 박진선)이 20일 창립 64주년을 맞았다.

1946년 창립된 샘표는 당시 가정에서 담가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간장을 대량 생산해 유통시키며 한국의 발효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창업주인 박규회 사장이 서울 충무로 지역에 터를 닦은 이후 60년이 넘은 지금까지 국내 장류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내 가족이 먹지 않는 음식은 만들지도 팔지도 않겠다"는 창업주의 기업철학으로 신용과 품질을 최우선시했던 것이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장수기업의 원동력이 됐다는 게 내부 평가다.

창업주의 아들인 박승복 사장(현 회장)과 손자 박진선 사장으로 이어지는 가업 경영을 통해 선대의 장인정신을 계승하며 현존하는 한국 최장수 상표인 '샘표' 브랜드(1954년 등록번호 362호)를 지금도 굳건히 지켜가고 있다.

1959년 서울 창동에 제2공장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장류 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샘표는 내실을 다지는 성장 전략으로 지난해 매출액 1841억원, 직원 수 500명의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간장, 된장, 고추장, 쌈장의 전통 장류제품을 중심으로 소스류와 식초, 통조림, 면류, 차류 등을 생산, 판매하는 종합식품회사의 면모를 갖췄다.

이 밖에도 수프, 샐러드 드레싱, 올리브유 등 서양식 조미식품 브랜드인 '폰타나(Fontana)'와 웰빙스낵 브랜드인 '질러(Ziller)'를 독립 브랜드로 운영하는 등 세계적인 식품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전 세계 62개국에 우리 전통 장류 제품을 수출하는 샘표는 지난해 '1천만불 수출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출 초기에는 교포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했으나 최근에는 러시아, 중동, 하와이 등지의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으며 우리 맛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60년 넘게 장류제품을 만들면서 축적한 핵심 발효기술을 토대로 신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소재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능성 및 조미소재 전문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기업 간 거래(B2B) 소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부터 미용소재인 콜라겐 소재를 한국3M에 팔았고 지난해에는 매일유업 '바이오거트 퓨어'에 사용되는 콜라겐 소재를 납품하기도 했다.

샘표는 올해 고무장갑용 콜라겐과 천연 조미료 대체재 개발 등 발효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까지 이 분야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