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여름부터 제주의 지하수와 보리로 만든 고품질 맥주를 맛볼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제주 지하수를 활용한 물산업 육성방안의 하나로, 지역특산 맥주를 개발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우근민 제주지사도 26일 제주도농업기술센터 농산물원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산 맥주보리를 특화한 맥주산업을 육성한다면 일자리 창출과 소득 증대 등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맥주산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우 지사는 "제주맥주를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맥주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신품종 맥주보리를 생산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관계부서에 신품종 연구개발에 전력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도는 다음 달 제주도개발공사를 사업자로 선정, 제주의 지하수와 지역에서 생산한 보리로 만든 맥주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도는 1단계로 도내 수요에 알맞은 규모의 맥주 생산공장을 시설, 이르면 내년 여름부터 제주에 한해 맥주를 판매할 예정이다.
도는 지역 한정판매를 통해 지역맥주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맛과 품질을 개선해 2단계로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있다.
현행 주세법은 연간 2만2200㎘ 이상의 생산시설을 갖춰야만 맥주 제조면허를 내주게 돼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의 연간 맥주 소비량이 2만∼3만㎘인 점을 고려하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제주도는 그러나 농림식품부가 이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만들어 올해 안에 정기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워 맥주사업 진출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2007년부터 맥주생산을 위한 준비를 해왔기에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생산시설 기준만 완화되면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1단계로 연간 1만5000㎘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맥주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주세법 규정에 묶여 사실상 사업 추진을 중단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