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장 많이 쓰이는 유행어 중 하나로 '굴욕'을 꼽을 수 있다.
'굴욕'은 본래 남으로부터 업신여김을 받는 매우 수치스러운 일 또는 상황을 뜻하는 말로 심각하고 무거운 상황에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그 의미가 다소 완화되어 가벼운 실수나 해프닝에도 스스럼없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굴욕의 당사자들도 이를 감추거나 피하기 보다는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고 함께 웃으며 즐기는 추세다. 이제 '굴욕'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문화 코드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 번의 굴욕으로 스타가 되기도 하고, 그 어떤 ‘엄친아’나 ‘엄친딸’보다 더욱 주목을 끌기도 한다.
나아가 최근에는 굴욕을 자청(?)하는 '공약>'열풍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최신 문화적 관심사로 떠오른 굴욕 마케팅으로 타겟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다 즐겁고 친숙하게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환타는 최근 방영된 CF에서 굴욕의 순간을 쿨~하게 반전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환타'를 제안한다.
한껏 멋을 낸 파티걸 GiGi는 우아하게 걷다가 그만 유리창에 얼굴을 부딪히는 일생일대의 굴욕의 순간을 맞게 되었으나, 심각하게 생각하며 피하기 보다는 환타를 들고 춤으로 동작을 연결하여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고 파티 히어로가 된다.
환타의 이러한 굴욕과 반전의 컨텐츠는 CF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이어진다. 온라인 포털사이트 버디버디(http://jamtalk.buddybuddy.co.kr/FantaZone/Step1.asp)에서는 일까지 '굴욕의 순간 댓글 달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베스트 답글을 선정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환타는 지난 5월부터 버디버디 사이트를 통해 '나의 베스트 굴욕 순간'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패션 전문 매거진 ‘엘르’ 사이트를 통해서도 '나의 Best 굴욕 에피소드 사연 공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각도의 굴욕 마케팅을 펼치며 ‘심각해? 환타로 즐겨봐!’라는 즐거움 가득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애교만점 와이프의 뽀뽀에도 피로를 회복하지 못하고 골아 떨어진 남편,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다 상사와 마주친 샐러리맨, 대본 연습 중 잠이 들자 ‘자는 연기’라고 둘러대는 성동일.
동아제약 박카스 CF는 주인공들이 피로 회복을 위해 여러 가지의 민간 비법(?)을 동원해보지만 그 어느 하나 속 시원히 피로를 풀지 못해 결국 굴욕을 당한다는 에피소드를 시리즈로 이어 나가고 있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이렇게 자신에게도 있을 법한 피로 굴욕 에피소드를 활용하여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 라는 한 줄의 카피를 더욱 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코카콜라사 환타의 마케팅 담당자는 굴욕 마케팅의 부상에 대해 “최근의 소비자들은 아무리 심각하고 무거운 상황이라도 가볍고 경쾌하게 넘길 수 있는 쿨함과 즉흥성, 감수성을 중시한다”며 “환타 역시 ‘굴욕’이라는 최신 문화 트렌드를 제품의 메시지와 연결시킨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의 더 큰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이ㅛ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