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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범 박사의 四象체질의학 - 인삼 홍삼도 체질에 맞아야 약

김수범 박사 | 우리한의원 원장

식품 약재의 특성이 사람의 체질과 맞아야

우리 나라 사람만큼이나 보양식이나 보약을 선호하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방송이나 신문에 어떤 식품이나 약재가 몸에 좋다고 나가면 곧바로 동이 난다.

그래서 먹어보면 어떤 사람은 좋다 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 반응이 없다고 한다. 이것은 식품이나 약재가 각각의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식품의 성질이 따뜻한가, 뜨거운가, 시원한가, 차가운가로 구별하고, 맛으로는 단가, 쓴가, 짠가, 매운가, 떫은가 등으로 구별을 한다.

몸이 찬 사람이 따뜻한 성질의 식품을 먹으면 좋으나 열이 많은 사람이 뜨거운 식품을 먹으면 좋다는 것을 못 느끼거나 부작용을 느낄 수 있다.

내 체질에 인삼이나 홍삼이 맞는지, 그렇지 않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인삼이나 홍삼을 먹고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얼굴이 붉어지거나 어지럽거나 머리가 띵하거나 무겁거나 몸이 가려운 증세를 느낀 느낀다면 인삼이나 홍삼이 몸에 안 맞는 것이므로 안 먹는 것이 좋다.

체질적으로 소음인에게는 인삼이나 홍삼이 녹용보다 좋은 보약이지만 소양인이나 열이 많은 태음인은 부작용을 느끼게 된다.

내 체질에 맞는 보양식을 골라 먹자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음식을 먹을 때에는 선별을 하여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는다면 음식이 곧 보약이다.

간혹 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어떻게 하면 건강해질 수 있습니까”하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이때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의사들은 “음식을 잘 드시고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라며 원론적인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

·태양인에게 약이 되는 보양식
일반적으로 태양인은 기름기가 없고 담백하며 시원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선동적이고 저돌적인 성격으로 보아서는 기름지고 고열량의 음식을 먹을 것으로 생각을 하지만 이러한 음식은 소화가 안 되고 구토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태양인의 보양식으로는 기를 내려주고 잡아줄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가장 좋은 것으로는 서민적인 붕어를 담백하게 요리한 음식이 좋다. 기름기도 없고 소화도 잘 되며 기를 내려주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하초의 기능을 도와주고 음기를 보충해주는 해삼과 새우가 태양인에게 좋은 보양식이다. 평소에 먹는 음식으로는 메밀과 냉면이 좋다.

·태음인에게 약이 되는 보양식
다른 체질에 비하여 비만해지기 쉽고 성인병도 많이 생기기 쉽다.
고단백의 저 칼로리 음식과 채식을 많이 먹고, 모자랄 듯 먹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사골, 소꼬리곰탐, 도가니탕, 각종 쇠고기가 좋고, 뱀장어, 대구탕, 우유, 버터, 치즈 등도 보양식으로 좋다.

해조류로는 미역, 다시마, 김. 과일류로는 배, 밤, 호두, 잣, 자두, 매실, 살구 야채로는 무, 도라지, 연근, 마, 토란, 버섯, 더덕, 당근, 콩나물, 두부 곡류로는 밀가루, 들깨, 수수, 율무가 좋다.

차로는 폐를 보하는 맥문도차가 좋고, 한약으로는 녹용, 녹각, 마(산약), 맥문동을 권할 만하다.

·소음인에게 약이 되는 보양식
소화기능이 약하고 신경이 예민하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얼마만큼 소화가 잘 되느냐 하는 점이 음식을 선택하는 데 있어 관건이다.

가장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는 음식이 ‘인삼생강대추차’다. 삼계탕에 황기를 넣은 황기삼계탕은 여름에 기운이 빠지고 땀이 많이 날 때 복용하면 체력을 보충할 수 있다.

이밖에 쑥차, 익모조차, 황기차, 육계차, 귤차, 유자차, 두충차, 당귀차, 천궁차 등도 좋다.

·소양인에게 약이 되는 보양식
소양인은 신체의 대사기능이 빠르고 잘 먹는 편이지만 열이 오르면 허기증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소양인의 보양식은 열을 내리고 음기를 보충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상체로 뜨는 열을 하초에 쌓아두기만 해도 단전과 명문 부위에 기가 쌓여 몸을 보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음식으로 해삼을 들 수 있다. 이름 그대로 바다의 인삼이라는 해삼은 열을 내려주면서 음기를 단전에 쌓아두게 하므로 정력제로도 좋다.

차로는 산수유차, 구기자차 등을 권할 만하다.
그밖에 열을 내려주고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녹두는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플 때 밥에 넣어 먹거나 녹두전을 만들어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알로에는 소양인의 변비 해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