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의 고장으로 알려진 강원 홍천지역에서 무궁화를 이용한 농법으로 생산한 무농약 쌀이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사단법인 무궁나라에 따르면 홍천군 서면 모곡4리 무궁화마을 주민들이 천적관계를 이용한 무궁화농법으로 생산한 쌀을 출시했다.
총 70여 가구 140여명의 주민들은 2006년부터 마을 진입로와 논두렁 등에 1만여 그루의 무궁화를 심었으며 올해 나무에 기생하는 진딧물과 무당벌레의 천적관계를 이용해 80㎏들이 180가마의 청정 무농약 쌀을 생산했다.
주민들은 이를 '무궁화쌀'로 이름 지었으며 이미 기업과 봉사단체, 산림청 등에서 60%를 구매하기로 약속했고 나머지는 인터넷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로 했다.
무궁화농법은 무궁화를 논밭 주변에 심어 해충을 몰아내는 것으로 무궁화에 꼬이는 진딧물이 천적인 무당벌레를 유인하고, 무당벌레는 진딧물을 비롯해 각종 해충을 잡아먹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쌀을 생산하는 방법이다.
이는 옛 선조가 사용한 농법이며 농촌진흥청과 민간 연구소, 대학에서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무궁화 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단체 무궁나라는 무궁화를 널리 알리는 것을 비롯해 농민들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산림청의 후원을 받아 이 사업을 추진했으며, 수익금은 무궁화를 보급하는 운동과 쌀 생산 지역 등에 환원할 계획이다.
모곡4리 주민들은 일제강점기에 남궁 억 선생이 이 마을에서 무궁화로 민족혼을 일깨우며 구국운동을 펼쳤던 뜻을 기리고자 동네 이름도 무궁화마을로 지었으며 무궁나라와 함께 지속적으로 무궁화 사랑운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무궁나라 김영만 대표는 "무궁화가 좀 더 국민과 친숙하게 만나는 방안을 찾다가 무궁화쌀을 생산하게 됐다"며 "무농약 무궁화쌀이 가정의 식탁에 많이 올라 더 많은 농가에서 자발적으로 무궁화를 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