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하면 휴전선과 가까이 있는 민간인통제구역을 말한다.
예전같으면 군사지역으로 민통선 안에 농사를 짓는 사람만이 허가를 받아 출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지금은 남북관계가 좋아 신고만 하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으나 예전에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민통선은 비교적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구분되고, 그곳에서 나는 농축산물은 가히 ‘청정’이라는 말을 사용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특히, 민통선 인근에서 자라는 쇠고기는 그야말로 청정한우로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우라고 해도 또한 과장은 아닐 것이다.
친환경 한우 사육 ‘국가대표’ 자부
민통선 한우촌 저렴한 가격도 매력
1998년 ‘민통선 한우’ 개발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이곳에 자리잡은 초원육가공(대표 박용수)은 민통선 인근에서서 자라는 살아있는 한우를 직접 공급받아 위탁도축을 한 후 직접 가공해 도매 또는 소매로 판매한다.
지난달 29일에는 손님들이 직접 판매장을 찾아 고기를 사서 구이를 할 수 있도록 새단장한 ‘민통선 한우촌’ 전문식당을 열었다.
도축장에선 머리와 가죽 그리고 내장을 분리시키고, 척추등뼈를 좌우로 가르는 2분도체가 이뤄진다.
도체된 쇠고기는 이 회사 냉동창고에서 하루 동안 냉장상태에서 보관한다.
다음날 축산물등급판정소 직원이 내방해 등급판정을 하고 등급판정서를 발급받은 후 부분육 형태로 가공을 하고 소비자에게는 3~4일안에 도달한다.
보다 신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3일, 최대 4일안에 쇠고기가 도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지난달 29일 준공한 가공공장은 총 25억원이 투입됐다. 이 중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융자금 15억5000만원(70%)을 받았고, 10억원의 자부담을 투자했다.
초원육가공은 지난 2006년 11월 세워진 회사로 2년이라는 짧은 연륜이기는 하지만, 대표를 맡고 있는 박용수 사장은 마장동에서 축산유통에 종사하다 청정지역 철원으로 이주해 98년 ‘민통선 한우’라는 브랜드를 만든 사람이다.
박 사장의 축산가공 노하우는 가히 20여년에 이른다. 여기에 HACCP 기준에 맞춘 위생적인 시설에서 순수 한우만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특히, 지역 내 200여두를 기르는 한우농가와 계약을 통해 철저한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주요 판매처는 식당, 일반 정육점, 시장, 유통회사 등과 거래하고 있는데, 이중 대표적 거래처는 롯데쇼핑, 롯데슈퍼, GS슈퍼, 그랜드백화점 등이다.
이번에 준공한 가공공장은 하루 12~15마리까지, 최대 30마리, 평균 15마리 정도의 쇠고기를 가공처리할 수 있는 처리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년 이면 3000두 정도 처리하는데, 1마리당 650만원으로 계산해도 195억원에 이른다.
청정지역 철원군에는 강원도 한우 대표브랜드인 ‘하이록’으로 관리되는 소가 1500두에 이른다.
최고품질·획기적 가격 판매
초원육가공에서 새 단장해 오픈한 한우전문식당 ‘민통선 한우촌’은 이번에 새로 준공한 육가공공장에서 가공한 최고의 품질과 획기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직영 식당이다.
손님이 직접 1층에 마련된 농·축산물 전시장에 가서 쇠고기를 사온 다음 2층 식당에서 직접 요리해 먹을 수 있다.
그야말로 최상의 한우를 부담없는 획기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자율식당인 셈이다. 판매장에서 도매가로 고기와 야채, 식사 등을 구입해서 식당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해 먹으면 된다.
시내 일반 음식점보다 6000~8000원까지 싸게 한우를 먹을 수 있다고 초원육가공 관계자는 귀띔한다.
국거리, 불고기 9900원(600g, 한우 2등급), 한우꼬리 1/2두 5만원. 1두 9만9000원(한우 1등급), 양념불고기 9900원(한우 2등급), 한우우족 3만3000원(한우 1등급, 1개당), 청정 돼지 찜갈비 9900원(국내산 2근)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는 전국을 대상으로 택배판매도 하고 있다. 인터넷(www.gogiyo.com)을 통해 주문하면 되고, 우체국쇼핑을 통해 인터넷 판매의 70%를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주로 선물세트로 많이 나간다.
인터넷 쇼핑몰 판매도 불티
또한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정보화마을 철원 토성민속마을에도 올라가 있어 많은 홍보와 함께 꾸준한 판매증가세로 이뤄지고 있다.
한우가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것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십수년전부터 박용수 사장은 이미 이를 예측했고, 그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10년 전에 출발한 한우브랜드 ‘민통선 한우’는 이제 제2의 꽃을 피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