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가 그동안 개발된 세계 최고 수준의 씨감자 생산기술을 아프리카의 식량난 해결을 위한 전수에 발벗고 나섰다.
24일 고령지농업연구소에 따르면 북부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알제리의 씨감자 생산 전문가 2명을 외교통상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초청, 7월 9일까지 3개월 일정으로 연수에 들어갔다.
또 내년에도 연수 일정이 잡혀 있는 등 아프리카 연수생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알제리는 사하라 사막의 농업개발과 함께 식량자급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감자생산을 추진하던 중 씨감자 생산 기술이 뛰어난 한국의 첨단기술을 선호, 이번 연수가 이뤄지게 됐다.
람단(39)과 모하메드(44) 씨 등 알제리에서 온 전문가 2명은 이곳에서 앞으로 3개월 간 조직배양에서부터 양액재배, 병해검증, 품종평가 등의 다양한 기술을 배우게 되며 고령지농업연구소도 7∼9월중에 전문가를 알제리 현지에 파견해 지속적으로 지도해 나갈 계획이다.
주 알제리 한국대사도 이들의 연수기간 중 연구소를 직접 방문키로 하는 등 이번 연수생의 훈련과 기술전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령지농업연구소는 내년에도 이 같은 초청과 파견을 계속해 한국의 첨단 씨감자 생산기술이 아프리카 주변 국가로 파급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국정부도 알제리와 공동으로 티아렛 지방에 씨감자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생산기지를 신축, 9월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국내 첨단 농업기술이 아프리카의 식량 해결을 위한 기술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고령지농업연구소 조현묵 작물과장은 "주요 식량작물인 감자의 육종과 씨감자 생산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국가연구기관인 고령지농업연구소는 그동안 파키스탄과 에티오피아 등의 연수생을 훈련시키는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우수한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국내 씨감자 생산기술의 국제적인 위상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UN)은 세계식량 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올해를 '세계 감자의 해'로 선포했으며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의 많은 식량 부족국가에서는 식량 자급률 향상과 청정 에너지인 바이오에탄올 생산을 위해 감자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