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질별 장·단점을 아는 것이 건강 지키는 비결 <2>
외형으로 감별 어려워 … 의사의 경험 중요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 동무 이제마 선생은 ‘동의수세보원’을 저술하여 최초로 사상의학을 제창했다.
그 후로 한 세기가 지나는 동안 사상의학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었고 특히 요즘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어느 분야 보다도 많이 연구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알려진 사상의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들어 알고 있듯이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사람의 체질을 네 가지로 구분하며 각각의 체질에 따라 체질적 생리현상, 병리현상과 치료하는 방법 등을 달리 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체질을 감별하는 방법은 생각만큼 그리 간단하지 않다.
전형적인 체질인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상당수에 있어서는 사회적 생활적 환경적 변화에 적응을 하다 보니 갈수록 체질을 판단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필자는 컴퓨터 사상체질 감별, 체질 감별 설문지, 적외선 촬영 등의 자료를 기초로 하여 성격 및 외관상에 나타나는 특징과 수면 대소변 식욕 소화 정도 등의 평소 생리증세 생활습관 병증상태 등을 종합하여 체질을 판단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사상처방 한약을 복용하게 한 후 환자의 반응을 보아서 체질을 확증하고 있다.
만약 집에서 스스로 자기 체질을 감별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음식을 복용한 후 그 반응을 보아 어느 정도 자신의 체질을 알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단 한번에 자신의 체질을 감별하려고 하지 말고 지속적인 관찰에 의해 확인하려고 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한의과에 입학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재미있는 과정이 있다. 누구를 만나든 그 사람의 체질을 얘기해 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마치 점쟁이가 관상을 보고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알아맞히듯 사람의 체질을 알아맞히기 몰두한다.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한의과대학에 입학을 하고 얼마 안 돼 그런 증상(?)을 겪었다. 누구를 만나건 그 사람의 외모를 보고 “무슨 체질이시네요”하면서 말머리를 꺼내는 것이 버릇이 되다시피 했다. 듣는 사람도 생소하고 신기해서 그런지 나중에는 고객(?)이 꽤나 많았다. 하지만 당시 행한 체질 감별의 정확도에 대해선 솔직히 말해 자신이 없다. 처음 배우는 필자의 눈썰미도 문제였겠지만, 더욱이 체질을 판단하는 근거라고는 고작 상대방의 외형을 보는 것이 다였던 것이다.
최근에 와서는 사람의 외형으로 하는 체질 감별의 정확도는 더욱 떨어진다.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전보다 훨씬 더 잘 먹게 되었지만 상대적으로 운동량은 적어져 본래 체질과는 상관없이 건장하고 비대한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미용이나 그 밖의 이유로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외형을 보고 체질을 감별하기란 그만큼 어려워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관상 나타나는 사람의 체형은 사상체질을 감별하는 데 귀중한 기초자료가 된다. 여기에 의사의 경험이 뒷받침된다면 정확도를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다.
보통 외관으로 체질을 감별하는 것은 외모와 용모사기, 즉 외형이 주는 느낌을 그 판단 근거로 삼는 방법이다. 이 중 외모는 신체 부위의 골격이나 특징을, 용모사기는 얼굴의 상태와 전체적인 느낌을 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