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2청은 파주시의 한 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를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제2청은 파주시의 한 농가에서 AI 감염 의심 오리가 발생했다는 신고에 따라 20여건의 샘플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항체검사에서 '혈청형 H5'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제2청은 AI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항원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농가의 오리 이동을 제한하고 생산물을 폐기토록 하는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
또 주변지역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만약에 대비해 이 농가에서 판매된 생산물의 이동경로 파악에 나섰다.
제2청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진행 중인 AI 바이러스 항원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1-2주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는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분류되며 고병원성은 한번 감염되면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보이며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이 크지만 저병원성은 폐사율도 낮고 사람에게 해가 없어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항원검사에서 고병원성 AI로 판명되면 농가에서 500m 이내 오리와 닭 등이 모두 살처분 되고 10㎞ 이내 가금류 농장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가 취해진다.
제2청 관계자는 "항원검사가 끝나야 '고병원성'인지 '저병원성'인지 알 수 있다"며 "고병원성일 경우 산란율이 크게 떨어지고 먹이를 잘 먹지 못하는 등 몇 가지 임상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만 파주 오리사육 농가의 경우 이런 증상은 나타나지 않다"고 밝혔다.
경기북부지역은 2004년 3월 양주시에서 AI가 발생해 인근 18농가에서 사육 중인 오리와 닭 등 33만 마리가 살처분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