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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심층수 개발사업..과열 우려

청정 해수자원인 심층수 개발사업에 고성과 양양, 강릉, 속초가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동해시도 차별화된 해양심층수 사업 추진을 선언했다.

동해시는 오는 30일 시청 회의실에서 해봉과 해양심층수 관련 사업의 추진과 특성화에 상호 협력키로 하는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일본의 기업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 심층수 기술개발과 사업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이 업체는 연차적으로 333억원을 들여 4만4580㎡의 심층수 특화단지와 3만3000㎡의 심층수 테마파크 조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동해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등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해양심층수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처럼 동해안 자치단체가 앞다퉈 뛰어 들면서 심층수 난개발은 물론 기업유치, 국내 판매시장 확보를 둘러싼 과열 경쟁과 중복투자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심층수 사업을 장래 지역을 먹여 살릴 전략사업으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일부 시.군은 벌써부터 차별화 전략에 고심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심층수 개발에 뛰어든 고성군은 작년 기관과 업체가 200억원을 출자한 민.관합작 법인인 강원심층수를 설립하고 연구센터를 건립한 데 이어 9만9000㎡의 전용 농공단지 조성과 함께 심층수를 이용한 생수와 화장품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양양군과 투자협약을 체결한 해양심층수개발 전문업체인 워터비스는 최근 현남면 원포리에서 심층수 개발을 기념하는 통수식을 갖었다.

워터비스가 해안으로부터 18㎞ 떨어진 해저 1100m에서 하루 2400t의 심층수를 취수, 11월부터 심층수를 이용한 미네랄 워터, 미네랄 소금 등 제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강릉시도 지난 1월 한국수자원공사와 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하루 4000t 이상의 해양심층수 취수시설을 연안에 건립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속초시도 심층수가 매우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분포해 적정 취수량 확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보세창고 유치, 횟집단지 수산물 판매 고급화, 속초해수욕장 4계절 테마관광지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 동해안 지역 5개 지자체 뿐아니라 울릉도와 경북 영덕군도 해양심층수 개발사업에 뛰어 들어 경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성군 등 일부 지자체는 해양 심층수를 이용한 생수와 화장품, 음료 등 비슷한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질 것으로 보고 사업 차별화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 간의 과열경쟁은 내년 2월 해양심층수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더욱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법에는 심층수 취수업체는 t당 평균 판매가격의 2.5%에 해당하는 사용료를 관할 지자체에 내야 하며,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가공업체는 7.5%, 먹는 물을 만드는 가공업체는 4.6%의 부담금을 각각 내야 한다.

해양심층수는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심해에 존재하는 바닷물로 국내에서는 동해안에서 취수가 가능하며 인체발육에 필요한 70여종 이상의 천연원소와 마그네슘, 나트륨, 칼슘,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업계는 현재 해양심층수의 국내 시장 규모는 3000억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