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의 정원' '타샤의 집'으로 유명한 저자 타샤 튜더가 아끼는 요리법 83가지를 소개하는 '타샤의 식탁' 을 펴냈다.
타샤의 여성스럽고 고전적인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이 요리책은 화려한 요리 사진으로 가득한 요리책이라기보다 읽는 맛이 더 달콤한 요리 에세이에 가깝다.
저자는 따끈한 치즈 빵, 신선한 토마토 샐러드, 프렌치 드레싱, 양송이 크림 스프 등 여러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짧은 글로 소개했다. 조리법은 1700년대부터 집안 대대로 내려온 것이다.
이런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선한 재료가 필요하다. 저자는 달걀과, 집에서 만든 버터, 염소젖, 텃밭에서 가꾼 풍성한 푸성귀를 재료로 써 왔다.
이 책에는 조리법뿐만 아니라 요리와 관련된 아름다운 추억들도 담겨 있다. 밀가루 반죽 위에서 잠자던 고양이 때문에 놀랐던 일, 와플을 좋아했던 젖소 이야기, 딸의 생일날 케이크에 초를 꽂아 시냇물에 띄워 보낸 풍경 등...
음식을 만들 때는 틈틈이 책 읽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시럽은 오랜 시간 끓이면서 계속 저어주어야 맛이 나는데 그 사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재료를 갖춘 다음에는 조리법 순서에 따라 음식을 만들어야 한다. 번거로울 때도 많을텐데, 저자는 "지름길을 모색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훌륭하고 가치 있는 것은 시간과 공이 들게 마련이다.
저자는 요리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니 여유로운 마음으로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고, 시간을 들여 썰고 끓이고 맛을 보라고 말한다.
92세의 저자는 칼데콧 상을 받은 동화작가이자 '비밀의 화원'과 '세라 이야기'의 일러스트를 그린 화가다. 그녀는 버몬트 주 시골에서 홀로 자연을 벗삼아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살고 있다.
윌북 펴냄 / 타샤 튜더 글ㆍ그림 / 공경희 옮김 / 224쪽 /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