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창(月窓) 박경복(朴敬福) 하이트.진로그룹 명예회장이 25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192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1년 일본 오사카공업학교를 졸업하고 광복 직후인 1946년 대선발효에 입사, 주류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입사 18년 만인 1964년 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이듬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회사를 경영했다.
1967년 한국맥주판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맥주와 인연을 맺은 고인은 이듬해 하이트맥주의 전신인 조선맥주로 자리를 옮겼고, 이후 30여년간 이 회사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한국의 맥주산업을 세계 정상의 자리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그는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한 경영자였다.
몇 년 전까지만해도 매일 오전 7시 전에 출근, 생산현장을 돌며 그날 그날의 공장 가동과 제품 생산 및 출고 현황 등을 파악했다.
또 현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로 사기를 돋우기도 하고 때로는 나태한 직원이나 자기업무에 부실한 직원에 대해 엄한 꾸지람도 잊지 않았으며, 1주일에 2-3일은 전주, 마산, 홍천공장을 찾았다고 그룹측은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희씨와 장남 박문효 하이트산업 회장, 차남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장녀 박순혜씨 등 2남1녀가 있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러지며, 장지는 하이트맥주 공장이 있는 강원도 홍천군 선산이다. ☎02-3010-2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