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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칼럼 - 성공의 비결

세계적으로 성공한 CEO에게 그 만의 성공비결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으면 이것저것 자세하게 말해주는 분도 있지만 그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하는 분도 있다. 과연 CEO로써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이 좋아야 하는 건지, 그리고 “운”이란 것이 어떻게 하면 오는 것인지는 젊은 사람들이 궁금해 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들은 그 밖에도 많은 것들을 알고 싶어 한다.

예를 들면,훌륭한 CEO는 태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만들어지는 것인지, 고향에 머물러서 시작해야 하는지 고향을 떠나서 시작 해야 하는지, 그리고 큰 기업에서 시작해야 하는지, 작더라도 장래성 있는 기업 아니면 자기 사업을 해야 하는지 등등이 그런 것들이다.

우선 CEO로 크게 성공하려면 운이 좋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답은 아마도 “그렇다”인 것 같다. 수없이 많은 훌륭한 인재들이 CEO를 해 보지 못하고 직장생활을 마감한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정말로 한가지 목표를 정해 놓고 한 길로 매진하여 그 뜻을 이룬 예가 있다. 겉만 보아서는 단순히 노력에 의한 것 같지만 잘 살펴보면 역시 운이 좋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역으로 운이 좋다고 해서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아마도 열심히 한 부분과 좋은 운이 겹쳐야 하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좋은 운을 가졌는지는 자기가 대충 안다.

다음으로 훌륭한 CEO의 자질이 훈련과 교육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아니면 가지고 태어나는가 하는 문제도 같은 대답이 나올 수 있다. 확실히 뛰어난 CEO의 자질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쪽이 많은 것 같다. 물론 스포츠의 세계에서 ‘타이거 우즈’나 ‘최경주’ 같은 타고난 프로도 무서운 집념으로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성공할 수 없었던 것과 같이 타고난 자질을 가진 이들이라 해도 엄청난 노력을 퍼붓지 않으면 안된다.

이와 반대로, 비록 뛰어난 자질은 아니더라도 노력만으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능력을 타이밍 좋게 익혀서 크게 성공한 분들도 있다.

뛰어난 CEO란 큰 성공을 이룩한 CEO라고 할 때 그들의 성공은 많은 부분, 그때, 그 상황과 그곳에서의 성공인 것이다. 따라서 성공한 CEO는 그때 그곳의 환경과 여건에 달려 있으며 때마침 필요한 능력을 키워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운이란 바로 그때 그곳에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비유를 하자면 육지에서 마차를 끌어야 할 때 튼튼한 다리를 가진 사람이 우선 기용되겠지만 곧 소를 부릴 줄 아는 사람이 앞에서 끌게 되고 바다에서 노를 저어야 할 때 강인한 팔뚝을 가진 사람이 우선 필요하지만 돛을 만드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고향에서 시작해야 하는지 아니면 큰 곳으로 나가야 하는지도 좋은 질문거리이다. 대부분 크게 성공한 사람은 고향을 떠나서 공부하고 일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 미국의 대기업인 한 정유회사의 사장도 고향을 떠날 때 아버지가 동네에 있는 통조림 공장에 취직해서 편하게 살라고 강권했다고 술회한적이 있다. 지방을 떠나 대도시로, 편안한 고향을 떠나 더 큰 세계의 중심으로 나가는 것이 CEO로 크게 성공하는데 도움이 되면 됐지 방해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고향에 앉아서 수 만금의 돈을 모은 사람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확률적이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큰 기업이나, 장래성 있는 작은 기업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지 아니면 자기 사업을 해야 하는지의 문제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전에는 자기 사업을 해야 크게 성공한다고 했었는데 요즈음은 대기업의 CEO들도 “스톡옵션”이라는 인센티브를 받아서 수십억, 수 백억 원을 버는 것을 볼 때 돈 버는 것만 생각한다면 꼭 자기 사업을 해야 하는가 하는데 의문이 간다.

하지만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당대에 세계적인 기업을 창업하기가 쉽지 않은 우리나라의 여건상 국내외의 큰 기업에 들어가서 시작하는 것이 결국 크게 성공하는 CEO가 될 확률이 높다. 아마 이 정도는 누구라도 이해 할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자기의 “탤런트”를 일찍 알아서 그 쪽 길로 나가는 것인데 자기가 어느 분야에서 잘할 수 있는지는 좋은 스승과 친구를 통하여 제일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성공이란 어떤 자리에 오르는 것뿐만이 아니라 무언가 조직에 도움이 되는 좋은 변화를 가져오고 이로써 조직이 크게 성장하는 데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뛰어난 “탤런트”와 엄청난 “운”이 아니더라도 약간만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으로도 만족스럽고 성공적인 삶을 살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