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프랜차이즈그룹 제너시스(회장 윤홍근)는 지난달 28일 강남구 논현동에 ‘Chops(찹스)' 개점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한국식 패밀리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제너시스는 ‘한국의 맛’으로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시장을 석권하고, 세계로 ’맛의 역수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제너시스는 Chops 개발 프로젝트에 국내 최고 외식 권위자인 나정기 교수(경기대학교 관광학부 외식조리전공), 조희숙(한식조리가) 등 전문 인력 70명과, 20억 원에 달하는 개발비용과 2년여의 기간을 투자했다.
현재 한식 형태의 레스토랑은 전형적인 한정식과 고기집, 저가형 한식당, 최근 등장한 퓨전 스타일의 한식 패밀리레스토랑을 들 수 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반복적인 방문이 일어나거나 매니아층이 형성되기보다는, 한 두 번 이용 후 유명 해외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입맛에는 맞지만, 요리와 함께 문화를 즐기는 것이 아닌, ‘한끼 식사’정도의 느낌밖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그동안 한식이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찹스는 이러한 한식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의 차별점을 선보였다.
메뉴는 이중조리방식(1차 조리하여 쓸모없는 지방을 제거하고 숯불에 구워내는 방식)을 재현하여 만든 기름기를 완전히 뺀 음식들이 주를 이루며, 3無(無화학조미료, 無방부제, 無화학색소)로서 뛰어난 품질을 가진 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반찬의 가짓수만 많은 일반 한정식식당과는 달리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반찬을 없애 요리 하나하나에 신경 썼다. 요리만 한식인 패밀리 레스토랑인 셈이다.
반찬이 없는 대신 메뉴의 수를 늘려 약 50여 가지의 독특한 웰빙 한식메뉴로 구성했다. 제철에 나는 가장 맛있는 친환경 재료와 청정바다의 무공해 해조류 중심으로 구성된 ‘알뿌리 구이 냉채’, ‘미역국수해초냉채’ 등의 맛돋움 요리, ‘청국장 가자미찜’, ‘차돌박이 나물보쌈’ 등 산지로부터 친환경적으로 기른 농산물과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한 일품요리,
20여 가지의 천연양념소스가 잘 배도록 24시간 숙성시키고 전통 궁중조리법인 이중조리법으로 조리하여 지방과 기름기는 없앤 ‘특별히 긴 숯불구이’, ‘옛날 갈비찜 구이’ 등의 구이요리, ‘돌돌 김치전골’, ‘신선전골’ 등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은 가능한 적게 하여 고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국물요리, ‘새우, 버섯, 키토산, 황태’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강정요리, 마지막으로 각종 가족기념일과 직장동료간의 회식, 모임에 다양하게 선택하여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까지 다양하다.
개점 행사에서 제너시스 윤홍근 회장은 “우리 음식이라고 막연히 세계인이 모두 좋아해 줄 것이라 생각하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세계인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우리 맛을 만들어 소개하고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연간 수천만 달러의 로열티를 해외에 지불하고 외국 음식을 맛보고 있는데, 앞으로는 Chops를 이용하는 세계인들이 한국에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Chops는 2005년까지는 직영 매장과 프랜차이즈 형태로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해 2010년까지 주요 대도시 상권에 250개 매장을 낼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은 2006년부터 가시화될 예정이다.
황순국 기자/hope@f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