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약사들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한약사회는 지난 8월 건강기능식품평가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평가센터는 정세영 센터장(경희대 약대) 등 총 10명의 위원(약대교수 5명, 개설약사 3명, 시민단체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평가센터는 평가세부기준 및 수수료 등 건기식 평가 제반사항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실질적인 평가작업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작업의 중심에 서 있는 주인공이 바로 평가센터 센터장인 정세영 교수. 정 교수는 건기법을 만드는 과정부터 현재 원료·성분의 개별인정까지 일련의 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건기식 산업의 전문가이다. - 평가센터의 설립목적은 무엇인가. 첫째로 약사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및 홍보(법률, 공전, 효능, 소재 등)를 위해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건기식 전문가집단을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
둘째로 약사들이 건전한 유통과 믿을 수 있는 효능과 안전성, 위생수준을 갖춘 건기식을 취급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건기식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며 결과는 회원들에게 공지할 것이다.
셋째로 문제되는 건기식은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분석, 대응함으로써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할 것이다. 지금까지 건기식 또는 건식은 유통 및 품질면에서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센터가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넷째로 위 세가지가 자리를 잡으면 평가센터 차원에서나 혹은 개별약사들이 새로운 건기식 소재나 원료, 품목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평가센터는 대한약사회에서 진행하는 만큼 공익적인 성격이 강하다. 평가에 들어가는 비용도 신청업체와 약사회가 반반씩 부담하게 된다. 업체들도 평가센터를 잘 이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약국이 건기식의 주된 판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센터의 역할은.
현재 7천여개의 약국에서 이미 건식이 팔리고 있다는데 실질적으로 식약청에서 인정한 건기식을 파는 것이 아닌 소위 건강식품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팔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평가센터가 약사들에게 이에 대한 교육·홍보를 펼쳐 이런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제품들을 약국에서 퇴출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평가센터에 신청된 건기식 제품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쳐 적정수준에 미달된 제품의 경우 판매금지목록으로 공지할 것이다. 내년 3월 약사들에 대한 교육이 예정대로 완료된 후에도 만약 이들 제품을 계속해서 취급하고 있는 약국이 있다면 약사회에서 고발해 계속해서 계도할 계획이다.
- 최근 의사·한의사 등이 건기식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지금은 의사나 한의사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차츰 건기식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의사는 뚜렷한 위치를 갖지 못한 가정의학과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내과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환자를 많이 상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사나 한의사는 약사들이 건기식에 대한 가격조절을 통해 마진률을 낮추면 자신들이 취급할 만한 매력을 잃고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될 것이다.
- 건기식은 그동안 불건전한 유통으로 인해 이미지가 좋지 못한 상황이다. 생각하고 있는 건전한 판로는 무엇인가.
건기식은 전문가가 파는 전문점이 필요하다. 약국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고, 간호사, 영양사 등의 관련 직능인들이 일정교육과 시험을 거치면 전문가로 인정해 주는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이들 전문가들이 일정한 소양을 갖추고 전문판매점을 개설해 운영한다면 현재 주된 판로로 문제가 되고 있는 방판의 약점을 보완해 비교적 안전하고 건전하게 건기식이 유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판로들은 대부분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약국이나 전문판매점은 어차피 동네 장사이기 때문에 신용을 생명으로 할 것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