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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1위 CJ 사면초가

연일 사고 터지고, 항의 줄 잇고

식품업계 부동의 1위 기업인 CJ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아질산염 사태와 불량 만두 파동에 이어 빕스의 스테이크에서 철사가 나온 사건, 너비아니 이물질 논란 등이 계속해서 일어나며 CJ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CJ에게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서울환경연합의 ‘아질산염 논쟁’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시중에 시판되는 햄·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에 대한 아질산염 함유량 조사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함량이 높게 나왔고, 특히 혈액의 효소 운반 능력을 저하하고 발암물질을 생성하는 등 어린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조사 제품 중 아질산염 함유량 상위 10개 품목 중 CJ 제품이 4개나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환경연합은 CJ 본사 앞 항의집회와 CJ 제품 불매운동 등을 펼치고 있고 16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표기 관련 CJ를 고발하기까지 했다.

서울환경연합의 주장은 CJ가 아질산나트륨을 방부제로 사용하면서 제품에는 ‘무 보존료’ 상품으로 허위 표기·광고해 소비자를 속였다는 것이다.

이번 고발대상이 된 상품은 CJ 자회사인 모닝웰에서 나오는 백설 잡채고기말이, 백설 그릴샌드, 백설 동그랑땡, 백설 고기산적, 너비아니, 마포주먹갈비 등과 CJ 상표로 출시되는 햄스빌 반듯햄, 햄스빌 샌드위치햄, 햄스빌 베이컨, 햄스빌 소금구이맛햄, 백설 실속불고기햄, 백설비앤나, 백설숯불구이후랑크, 백설 메뉴스모크햄, 백설햄 동그랑땡, 후랑크브대찌개, 백설 숯불김밥햄 등 17개에 달한다.

이들 제품은 모두 아질산나트륨이 첨가됐다고 표기돼 있으나 동시에 ‘무 보존료’라고도 표기돼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이에 그치지 않고 또다시 16일 창동 하나로마트 앞에서 CJ 항의 집회를 열었다.

또한 최근 일어난 불량만두 사건과 아질산염, CJ 푸드시스템의 급식 관련사고, 조미료 최다 판매로 어린이 건강 위협 등의 근거와 역사 속에 묻힌 ‘사카린 밀수’ 사건까지 꺼내며 대대적인 CJ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환경연합은 CJ 10대 불매상품명단으로 백설 설탕, 백설 식용유, 백설 밀가루, 햇반, 다시다, 스팸, 백설 군만두, 해찬들 고추장, 비트, 건강음료 팻다운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CJ 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매장에서 스테이크를 먹던 어린이가 스테이크에서 나온 2cm 가량의 철사가 목에 걸려 응급식로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모닝웰 제품인 ‘너비아니’가 이물질이 묻어 있는 채로 판매됐다가 이를 먹은 어린이가 장염을 일으킨 사건도 있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CJ 측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일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너무 CJ에 집중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에 어느 정도의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단지 가장 큰 기업이기 때문에 타깃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대기업에 대해 일방적인 적의를 가지는 풍토도 개선돼야 한다”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