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현장에서 ··· 하림, “위기를 기회로” 재도약

최첨단 위생설비 갖춘 육가공 공장 준공

2003년 5월 12일 일어난 육가공 공장 화재, 올 초 불어 닥친 조류독감 광풍도 하림을 무너뜨릴 순 없었다.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기업인 (주)하림(대표 김홍국)이 16일 최첨단 위생설비를 갖춘 동양 최대 규모의 닭고기 가공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 허상만 농림부 장관과 강형욱 전북도지사가 하림 김홍국 회장과 함께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준공식의 처음 순서였던 영상물 상영에서는 작년 화재의 모습과 폐허 속에서 각계각층의 도움의 손길과 함께 다시 공장을 세워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영상물을 보던 하림 가족들은 악몽과 같았던 작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림은 화재 후 바로 철거작업과 함께 재건축 준비를 시작했고, 전북의 대표기업인 하림의 어려움에 도민들과 군, 관 등 각계각층의 위로와 도움의 손길은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하림의 화재를 안타깝게 생각한 국민들의 마음은 6억원이란 거액의 성금을 만들어냈다.

하림 관계자는 “최악이라고 생각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더 큰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며 “철거작업에 함께 참여해준 군인들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조류독감 파동으로 인한 닭고기 판매가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할 때도 돌파구를 마련해 준 것은 지역 주민과 공무원들이었다.

전북도청 공무원들은 삼계탕을 맛있게 먹어줬고 지역 주민들은 닭고기 소비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줬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하림은 최첨단 위생설비를 갖춘 신 가공공장 준공을 완료하며 그동안 감사했던 지역민들과 지인들, 하림 가족들을 초청해 준공식을 개최했다.


▲ 김홍국 회장이 준공식에서 그 동안 관심과 격려를 해주신 모든분께 감사한다는 내용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홍국 회장은 “전 직원들의 헌신과 사육농가와 지자체 등 각계각층의 지원과 관심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하림이 보답하는 길은 최고 품질의 닭고기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림이 이번에 새롭게 준공한 가공공장은 신선육 및 가공식품의 신선도 향상에 초점을 맞춰 최첨단 위생 설비와 신공정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가공공장을 둘러보면서 “역시 하림”이라는 감탄을 연발하며 규모와 기술면에서 독보적인 하림의 위상을 새삼 확인했다.

하림은 국내 최초로 위생부분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육질의 쫄깃함과 신선도를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첨단 순간 예비냉각설비인 ‘콤비칠러’를 갖췄다.

콤비칠러는 도계 후 성형 공정과정 중 기계나 공기 중 먼지 등으로 약간의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을 감안해 수 냉각 방식을 활용 개별적으로 세척하는 과정으로 과거 그룹 세척 방식에서 5분이 소요된 것에 비해 25분이 소요된다.

또한 순간 공기분사 냉각 방식을 채택,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고 습기를 제거해 육질의 온도를 0℃로 얼려주는 ‘에어칠링’(공기분사냉각장치) 시스템도 도입했다.


▲ 작년 5월 12일 화재 후 재건축한 하림의 동양최대 닭고기 가공공장의 전경

여기에 국내 최고 규모의 정온실을 갖춰 지속적으로 닭고기 육질의 온도를 0℃로 유지해 신선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로 인해 기존 시스템의 경우 1시간 30분이 걸리던 공정이 2시간으로 늘어났지만 위생 및 신선도는 훨씬 높아졌다.

하림 관계자는 “대형화재와 조류독감 등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며 “덕분에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고, 첨단 위생설비와 시스템 구축으로 더 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허상만 농림부 장관과 강현욱 전북 도지사, 채규정 익산시장,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해 하림의 재도약을 함께 축하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


[관련기사] 요즘 어떻습니까 ··· (주)하림 김홍국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