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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버섯 추출음료 시장 진흙탕 싸움

머쉬팜 ‘실제상황’, 이노바이오텍 ‘상황수’ 따라해

잘나가는 기존 제품을 비슷하게 만들어 이름만 바꿔 시장에 내놓고,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은 건강관련 식품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최근 상황버섯 추출음료를 내놓은 머쉬팜(대표 서봉균)은 같은 상황버섯 추출음료인 ‘상황수’를 판매하는 이노바이오텍(대표 서문수)에 있던 직원들이 회사를 나와 설립한 곳이다.

머쉬팜은 지난 3월 회사를 설립하고 4월 29일 ‘실제상황’이란 상황버섯 추출음료 캔제품을 출시했다.

머쉬팜의 서봉균 사장은 “이노바이오텍에서 생산 담당 이사로 있었고, 오래 전부터 상황버섯 농장을 하며 상황버섯의 제품화를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회사에서 나온 이유에 대해 서 사장은 “제품에 대해 경영진과 의견 마찰이 있었다”며 “‘상황수’ 제품의 가격이 너무 높은 점과 캔 제품 출시에 대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생각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사장은 회사에서 나오면서 이노바이오텍의 회장으로 있었던 탤런트 ‘일용이’ 박은수 씨를 머쉬팜의 회장으로 영입했다.
머쉬팜은 현재 ‘실제상황’ 제품을 유흥업소 대상으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서 사장은 “아직 시작 단계라 성과를 말하긴 어렵지만 반응은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노바이오텍 측은 “솔직히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며 “상도덕 상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노바이오텍 측이 밝히는 내용은 “작년 8월에 회사를 설립했는데 11월부터 서 이사 측이 캔제품에 대한 건의를 했고 신제품을 거론하기엔 시기상조란 판단이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처음부터 사업방향을 고가 기능성음료시장으로 잡았기 때문에 캔제품에 해당하는 박리다매는 사업방향과도 맞지 않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노바이오텍 측은 이어 “그 후 서봉균 이사와 박은수 회장을 포함해 5명의 직원이 나가 ‘머쉬팜’이란 회사를 차려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감정적 대응보다는 제품으로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노바이오텍은 현대, 롯데, 대구 백화점 등과 골프
장, 사우나 등에 ‘상황수’를 납품하고 있으며 일본에 수출을 진행 중에 있다. 한 6월 중에 ‘상황수’ 1.5리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 업계는 ‘상황버섯 시장을 놓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