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유통업계가 치킨값 인상을 두고 서로의 눈치를 보며 속만 태우고 있다.
조류독감 파동 이후 닭고기의 산지가가 폭등한 채 내려오지 않고 있어 치킨업체들은 원재료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닭고기 산지가는 19일자로 전국평균 1,693원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884원에 비해 무려 2배가량이 오른 것이다.
조류독감 이후 급등을 하던 닭값이 2,027원까지 올랐다가 3월 10일을 기점으로 점차 내리면서 3월 29일에는 1,362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그 후 지금까지 수입량 부족 등을 이유로 다시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조류독감의 터널을 헤쳐 나온 치킨업계는 한번 오른 닭고기의 산지가가 쉽사리 내리지 않고 있고, 태국ㆍ중국 등의 조류독감으로 수입물량 확보도 어렵게 되는 등 2중고를 겪고 있다.
다행히도 조류독감의 영향을 벗어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지가의 계속된 상승은 업계의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에 BBQ와 교촌치킨 등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와 페리카나, 멕시칸, BHC 등 중소 치킨 체인업체들은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으면서도 타 업체의 움직임을 살피느라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치킨 업체의 관계자는 “1,000원 정도의 인상폭을 결정해놓고 있지만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상황이 어려운 만큼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업체의 관계자도 “늦어도 5월초에는 인상하지 않겠나”라며 관측을 내놨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