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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사.의약사, 역량 강화 위해 의료경영 MBA 도전

한양대 의료경영 MBA 졸업생.재학생 134명 직업.학력 조사

의료계도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의료면허소지자와 이미 석∙박사 자격을 갖춘 고학력 지원자들이 의료경영 MBA 학위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국내에서 최초로 의료경영 MBA과정을 개설한 바 있는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은 지난 2014년 1학기까지 7년간 의료경영 MBA과정을 졸업했거나 이수중인 학생 총 134명의 직업 및 학력 분포를 조사해 발표했다. 


지원자 중 의료 면허 소지자가 전체 134명중 52명으로 39%나 차지했다. 이중에는 의사가 19명(14%)으로 가장 많았다. 현직 의료재단 이사장, 대학병원 교수를 비롯해 병의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1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수련의 4명, 제약사 임상의사 2명 등의 분포를 보였다. 의사에 이어 간호사(12명, 9%), 치위생사(10명, 7%), 약사(3명, 3.4%)의 순을 보였으며, 기타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치기공사, 검안사 등 의료면허를 소지한 다양한 현장의 인력이 전문적인 의료경영 MBA 과정을 이수해 창업, 승진, 이직 등 경력상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학력 면에서도 이미 석사학위나 박사학위를 소지한 사람이 21명(16%)으로 실무적인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해 의료경영 MBA 과정을 다시 찾는 이가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한양대 의료경영 MBA 서창진 교수는 “최근 의사, 간호사, 약사 등 전문의료인들에게도 의학 지식뿐만 아니라 경영 능력이 중요시되면서 의료경영 MBA과정에서 공부하는 의료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헬스케어 산업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 받으면서 헬스케어 분야 창업과 이직 등을 목표로 의료경영 MBA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한양대에서 배출한 90명의 의료경영 MBA 학위이수자 중에는 병의원 개원을 포함해 직접 창업을 한 경우가 총 16건(18%)에 달했다. 졸업자 6 명 중 1명 이상이 창업에 나서 헬스케어 관련 분야의 경영인이 된 것이다. 


이중에는 수의사 면허를 가진 이가 관련한 수의학 전문 뉴스 미디어를 창업한 것을 비롯해, 병원 의료 및 관리 행정의 경험을 살려 의료교육컨설팅 기업을 직접 설립하거나(3건), 다국적 의료기기회사의 한국 법인 설립(2건), 전국에 지사를 둔 헬스케어 프랜차이즈 기업 창업(1건), 의료용품 및 제약 유통회사 설립(4건) 등 각자의 경력을 살려 창업에 성공한 점이 돋보였다. 


한편 MBA 취득 후 박사과정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하는 이는 7명(5%)으로 집계됐다. 박사학위 취득자 중에는 전직 간호사에서 보건행정 분야의 대학교수가 된 경우도 있었다. 

   
서창진 교수는 “병원을 포함한 헬스케어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경영자를 꿈꾸는 사람들과 창업을 목표로 한 의료경영MBA 지원자들이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