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강화원씨의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사무실인지 식당인지 구분이 모호했다. 한쪽 주방에서는 부인이 현미밥을 짓고 있고 사무실 정면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태극기가 첫 눈에 들어왔다. ‘현미 전도사’ 현미사랑 대표 강화원씨(35세) 육중한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미에 대한 강씨의 열변을 들으면서 ‘현미에 미친 사람’처럼 느껴졌다. 사무실에 붙여진 대형 태극기가 인상적이라고 하자 강씨는 “저는 지금 제2의 독립운동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의미를 부여했다. “일제시대 이전 우리 국민은 대부분이 현미밥을 주식으로 먹었는데 일제에 의해 정미소가 설치된 이후 가공된 흰쌀밥을 먹고 있다”면서 |
19살부터 식자재 납품업을 해오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현미밥을 먹고 호전되는 것을 보고 2001년 10월부터 본격적인 ‘현미 전도사’로 나섰다.
그는 현재 일산 사무실에서 현미와 현미 도정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다. 그의 하루 일과는 주민들을 단체로 모아 놓고 현미의 좋은 점을 홍보하고 교육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의 부인은 그런 손님들에게 직접 현미로 만든 밥을 현장에서 먹어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현재 회원으로 가입해 꾸준히 현미밥을 먹고 있는 사람이 5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회원의 대부분은 당뇨나 암,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라는 것. 강씨의 교육 또는 홍보에 의해 현미밥을 먹고부터 건강이 좋아진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라고 하니 현미가 우리 몸에 좋긴 좋은 모양이다.
그는 여드름이 많아 외출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던 여학생이 현미밥을 먹고, 현미로 얼굴 마사지를 하고 나서는 자신 있게 외출도 하고 남자 친구도 사귀는 걸 볼 때 ‘현미 전도사’로서의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도 힘든 점이 있다.
현미에 미쳐서 아파트를 파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도 어려움이지만 아무리 좋다고 해도 믿지 않는 게 가장 힘들하고 했다.
특히 건강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더욱 안타깝단다.
강씨의 가족은 현미식을 하면서부터 모두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강씨는 앓고 있던 아토피 피부염이 없어졌고 부인은 관절이 좋아졌고 아이들은 감기가 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록 돈은 못 벌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가족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적어도 혈액으로 인한 질병은 안 걸릴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에게 현미가 왜 좋으냐고 물었더니 현미는 백미와 달리 물에 담구어 놓으면 싹이 난다는 실험 결과를 보여주면서 “현미야말로 살아있는 생식이요, 알카리성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미가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대부분이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의 현미 소비량은 2001년 130톤, 2002년 150톤으로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백미소비량에 비하면 0.3%에 불과하다.
현미에 미쳐 온 국민이 현미밥을 먹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강화원 사장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외로운 ‘현미 전도사’에게 우군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본지는 이번호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식품업계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사람을 ‘금주의 건강지킴이’로 선정, 소개합니다 주위에 소개할만한 사람이 있으면 본지로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병조 기자/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