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르게 살다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 불혹의 나이 마흔에, 20년간 음식 만드는 일에만 자신을 맡겨온 사람. 자신이 만든 요리 그릇이 싹 비워져 나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삼주외식산업 조리부장 최경모씨(40세). 그는 자신의 묘비에 ‘평생을 올바르게 살다 간 사람’으로 기록되기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단체급식 현장에서 식중독사고가 빈발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20년간 그의 손길을 거친 사업장에서는 단 한번도 식중독 사고가 나지 않았던 것도 바로 올바르게 살고자 하는 그의 신념의 결과일 것이다. 최경모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군대에서 취사병으로 근무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날 까지 20여년을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조리인생 외길을 걷고 있다. |
20년 외길인생 최씨의 조리철학은 ‘혼이 담긴 음식’을 만든다는 것.
그가 소속된 회사가 단체급식을 주로 하고 있는 관계로 대량의 음식을 주로 만들지만 항상 내 가족, 내 이웃에게 음식을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혼을 집어넣고 있다고 한다.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최씨가 만든 음식이 맛이 없다는 소리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의 책임감과 진정한 장인정신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조리사도 기술자인 이상 자신의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주는 데 인색한 경우가 보통인데 최부장 만큼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그런 그가 후배 조리사들에게 던지는 금과옥조와 같은 한마디가 있다.
“음식을 만들 때는 내 가족에게 먹이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라. 혼이 담겨야만 좋은 음식이 된다”는 것. 또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바로 사회에 봉사하는 거요, 그것이 곧 자기발전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 그에게도 조리사 인생 20년이 순탄하지 만은 않았다.
조리사로 첫 입문해서 보조역할을 할 때는 9시에 출근해서 새벽 1-2시까지 일을 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후회도 했다고 한다.
특히 가장 힘들었던 때는 조리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못해서 결혼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때였다고 한다. 하지만 최씨는 그런 일 때문에 더욱 자기 일에 애착과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그렇게 마음을 다지고 나서야 조리사가 자신의 천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열등감을 긍지와 자부심으로 승화시킨 그는 이 시대의 진정한 장인이었다.
조리사 생활을 하려면 몸이 튼튼해야 하기에 자기 일에 애착을 가진 이후에는 담배도 끊고 테니스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니 최부장의 투철한 직업정신을 엿볼 수 있다.
20년 외길을 달려온 그에게 소박하면서도 소중한 꿈이 하나있다. 앞으로 20년, 아니 100년을 두고도 변함없이 자손 대대로 이어져갈 음식점을 운영해보는 것. 상업적으로 돈은 좀 적게 벌더라도 후손들에게까지 노하우가 전해질 수 있는 ‘음식명가’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원칙을 지키며 올바르게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우리의 ‘건강지킴이’ 최경모씨. 그의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이 반드시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본지는 이번호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식품업계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사람을 ‘금주의 건강지킴이’로 선정, 소개합니다 주위에 소개할만한 사람이 있으면 본지로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병조 기자/bjkim@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