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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콜드체인시스템, 국민건강 위협

이언주 의원 "저온물류 산업 정책적 지원 힘쓸 것"
유통단계 에너지 비용 등 이유로 5℃ 관리 안돼


국회 '국내콜드체인현황과문제점' 토론회 푸드투데이 취재 류재형기자


안전한 식품유통을 위한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콜드체인시스템(Cold Chain system)이란 저온 유지가 필요한 식료품 또는 농산물을 저온저장하거나 운송해, 전 유통 과정을 제품의 신선도 유지에 적합한 온도로 관리하면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저온 유통체계시스템이다.


'국내 콜드체인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의 대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가 9일 국회의원회관 제 2세미나실에서 민주당 이언주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경기 광명을)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조상우 풀무원 식품안전센터 센터장은 "냉장제품의 온도관리는 생산지에서 소비될 때 까지 전생애주기에 걸쳐서 유지될 때 그 의미가 있다"면서 "신선제품의 생산이 철저한 온도관리 속에서 이뤄진다 하더라도 보관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5도씨 관리가 벗어난다면 미생물의 생육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무더운 날씨와 함께 운송물의 변질로 인한 소비자피해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일 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 2012년 1월1일부터 2013년 7월31일까지의 냉동 및 신선제품과 관련된 택배운송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상담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저온이 유지되지 않아 제품이 변질된 상태로 공급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해당 사유로 총 41건(57.7%)의 상담이 접수됐으며 2013년은 1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30건(42.3%)으로 증가했다.


조 센터장은 또 "우리나라는 이미 생산자는 제품의 안전보장과 유통기한 연장을 위해 5℃ 관리를 실시 중에 있으며 전자제품 회사도 식품의 신선도 및 안전을 위해 이미 냉장고 표준온도를 5℃ 이하로 제작해 보급하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5℃ 이하 관리는 확보가 됐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아직 법적인 기준이 10℃ 이하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유통단계에서는 에너지 비용 등의 이유로 5℃ 관리가 완전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더 이상 에너지 비용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식품의 냉동·냉장에 관한 온도 규정은 식품위생법과 축산물위생관리법을 따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공전에서 따로 정한 식품을 제외하면 냉장식품은 0~10℃ 사이, 냉동의 경우 -18℃ 이하에서 관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냉장 축산물의 경우 저온에서도 리스테리아균 등 식중독 균이 증식할 수 있어 6℃ 이하에서 보관하도록 공통 기준과 규격을 마련했다.


그는 유통업계에는 개방형 냉장고 보다는 개폐형 냉장고를 표준으로 권장함으로써 5℃ 관리를 달성하면서도 에너지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소비자가 장보기에 있어서 냉장.냉동 제품은 가급적 가장 늦게 구입하고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가정의 냉장고에 보관함으로써 식품위생안전 확보에 참여하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상태 한국물류산업연구소장은 국가 저온유통 체계 미흡에 따른 농산물 감모.청소비 증가 및 수급조정 미흡, 가격변동 심화를 지적하고 저온유통 시설 미흡으로 음식물 쓰레기 발생 비용 년 20조 추정, 처리비용 8000억원이 낭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 소장은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으로 ▲저온운송 및 임시 저온저장 기능으로 단기간의 농산물 수급조절에 의한 농산물 물가안정과 음식물 쓰레기 대폭 감소 ▲위생, 청결성 유지로 식중독 예방 ▲콜드체인시스템 50% 도입시 신선도 유지, 유통기한 연장 및 상품가치 제고로 년 2487억원읠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진국 수준의 탑차 제작 기술 도입으로 적재함의 냉기 보존력을 향상시키고 스왑바디형 냉장냉동차량 개발로 수확기별 임시 저장창고 및 운송차량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별 대형 산지집하 침 유통가공장 설치 저온저장시설 설계 운영과 PCM 사용형의 창고시설 및 설비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이언주 의원은 “우리나라의 콜드체인시스템은 매우 후진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통과정이나 택배 등 배송서비스에서 냉장, 냉동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식품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게 하고 세균 발생 등을 억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냉장 및 냉동 차량, 저장창고 등 저온물류 관련 산업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위한 선별적 지원 방안 마련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언급하며 “토론 결과를 종합해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의 정책적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의 좌장은 문현경 녹색소비자연대 이사가 맡았으며 김병삼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과 백종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단장이 발제자로 나섰다.


강길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관리총괄과 연구관, 강윤모 국토교통부 물류산업과, 최재훈 CJ 대한통운 고객만족팀 과장, 홍상우 녹색물류학회 학술위원장, 조상우 풀무원 식품안전센터 센터장, 정윤희 한국소비자원 선임기술위원,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이 참석해 각계의 다양한 입장을 발표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