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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배냇 소비자 혼란 조장

산양분유 홍보, 불법판매촉진 등 끊이질 않는 논란

관계당국, 별다른 조취계획 없어 소비자 혼란 불가피


분유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아이배넷의 뉴질랜드 순 산양분유와 산양이유식 제품에 대한 과장광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실을 왜곡한 홍보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아이배넷은 지난해 10월 '아이배냇 뉴질랜드 순 산양 유아식'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분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제품에 대해 아이배넷은 '全단계 산양유성분 100%'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아이배냇의 제품에는 탄산칼슘, 황산제일철, 비오틴, 아스코르빈산나트륨 등 다수의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는데 '全단계 산양유성분 100%'제품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산양유만 100% 사용한 것으로 오인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 뉴질랜드 전용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우유를 저온살균공법으로 가공해 원료의 영양성분을 최대한 살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밝혔지만 본지 기자가 확인해 본 결과 63~65도씨에서 30분간 살균 하는 저온장시간살균법이 아닌 아이배냇 제품은 73도씨의 고온단시간 살균법으로 가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살균하는 방법은 살균온도에 따라 ▲초고온 순간 살균 ▲고온 단시간 살균방법 ▲저온 살균방법으로 나뉜다.

 

130~150℃에서 0.5~5초간 멸균 처리하는 초고온살균법(UHT)은 바람직하지 않은 미생물은 완전히 사멸하지만 몸에 좋은 유산균까지 파괴되는 단점이 있다.

 

고온 단시간 살균은 72~75℃에서 15초 정도 가열하는 방법이다. 저온 살균은 60~80℃에서 가열해 살균하는 방법이다.


저온살균법은 유해한 균은 제거하면서 면역성분이나 몸에 좋은 영양성분의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프리미엄 유제품인 저온살균 우유의 소비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이배냇은 또 제품 지케이스 등에 "칼슘흡수를 도와주는 CPP 보강"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배냇 관계자는 CPP를 추가 배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강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또한 어떠한 합성성분이 제품내에 포함돼 있지 않고 최소한의 공정으로 생산한 제품에 한해 표시할 수 있는 '천연' 표시를 미네랄 등 합성첨가물을 사용해 보강했음에도 '천연함유성분'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소비자를 혼란 시키는 아이배냇의 홍보문구는 여기서가 끝이 아니다.


아이배냇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공정라인 소개를 보면 국내에서 지정 받지 않은 'HACCP'을 마치 적용받은 것 마냥 'HACCP/RMP'라고 기재했다.


이와 함께 아이배냇의 불법 판촉 행위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이배냇 제품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본지 기자가 홈플러스를 방문해 분유 코너를 돌던 중 아이배냇 판촉사원의 권유로 간단한 설문 작성 후 판촉 증정품을 받았다.


기자가 증정품으로 받은 물티슈에는 '1,2,3,4 전단계 산양성분 100%', '전단계 산양유성분 100%'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재 축산물위생관리법 시행규칙에 의하면 조제유류에 관한 광고 또는 판매촉진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아아배냇 뉴질랜드 순 산양분유 1,2단계는 조제유류에 해당된다. 증정품을 통한 1,2단계의 불법 판매촉진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이 끊이질 않자 아이배냇 측은 최근 3,4단계(식품유형 : 성장기용 조제식)의 주표시면에 '1,2,3,4 全단계 산양유성분 100%'라고 표기돼 있던 것을 '3,4 全단계 (유성분중)산양유성분 100%'로 표기를 변경했다. 또 '전단계 산양유성분 100%'는 '유성분중 산양유성분 100%'로 변경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는 변경 되기 전 제품이 버젓히 팔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부 허위 과대광고에 대한 부분을 인정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 이런 꼼수를 부리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명백한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이배냇 측은 제품 출시 과정에서 관계당국에 감수를 받았으나 소비자들이 혼동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 추후에 표기를 바꿨다고 밝혔다.


관계당국은 민감한 사항이라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별다른 조취계획이 없어 당분간 소비자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산양의 젖을 사용하는 산양분유는 산양유 지방이 우유 지방보다 입자가 작아 소화 흡수가 잘돼 소화기관이 미성숙한 영유아에게 좋다는 인식때문에 엄마들 사이에서 일반 분유 대비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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