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식탁 물가 비상…국회 “비료·면세유 선제 대응 필요”

  • 등록 2026.03.11 18: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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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해수위 “유가 상승 시 농업 생산비·먹거리 물가 연쇄 상승 우려”
농식품부 “비료 비축 8월까지 확보”…농협 농자재 가격 대응책 준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이 국내 농축산물 생산비 상승과 먹거리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회가 정부에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농업 생산비와 식품 물가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며 정부 대응 상황을 질의했다.

 

송 의원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운송비와 에너지 비용, 농축수산물 생산비가 연쇄적으로 올라 소비자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가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중동 상황과 관련해 범정부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사료는 현재 큰 문제가 없고 비료 역시 약 38%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이지만 비축량이 8월까지는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면세유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송 장관은 “최근 조사 결과 면세유 가격이 등유는 약 15%, 경유는 5~6% 수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는 중동 분쟁 장기화에 따른 하반기 물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됐다.

 

송 의원은 “한국은행과 국책연구기관 전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나 중동 전쟁 장기화 등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하반기 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농사철을 앞둔 농민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기질비료뿐 아니라 유기질비료 지원 대책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기질비료 구입비 지원이 지방 사무로 전환되면서 국비 지원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며 “생산비 상승 억제 차원에서 국비 보조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유기질비료 지원이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국고 보전 기간이 곧 종료되는 상황”이라며 “국고 보전 기간을 연장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농협의 대응 방안도 도마에 올랐다.

 

송 의원은 농협이 비료와 사료 등 주요 농자재를 자회사 계통 구매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만큼 중동 분쟁 장기화 시 가격 상승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상반기에는 원물 확보 등 단기 대책이 마련돼 있지만 하반기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도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농업 생산비와 식품 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비료 원료인 요소와 인광석, 염화칼륨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8월 이후 상황에 대비해 대체 구매선 확보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면세유 가격 상승과 사료 가격 상승도 농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상시 모니터링과 선제적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식품 수출 기업에 대한 영향도 언급됐다.

 

정 의원은 “원재료 가격 상승은 결국 식품 수출기업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 애로사항을 사전에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식품업체들과는 이미 온라인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농협은 이번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농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이 농업 생산비와 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K-푸드 수출기업의 원재료 부담까지 포함한 종합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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